거꾸로 가는 중국 인민은행, 실질기준금리 LPR 0.05%p 인하
거꾸로 가는 중국 인민은행, 실질기준금리 LPR 0.05%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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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중국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전격 인하했다. 이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금리인하로 경기가 얼어붙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공포로 줄줄이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1년 만기 LPR를 기존 3.70%에서 3.65%로 0.05%p 인하했다. 5년 만기 LPR도 4.45%에서 4.30%로 0.15%p 인하했다.

LPR은 중국 모든 금융기관이 기업·가계대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지표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를 뜻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중앙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LPR를 결정하는 것으로 본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0.1%p씩 내리면서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는데, 이는 그만큼 중국 경기를 바라보는 인식이 심각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내부에선 지난달 산업생산·소매판매 통계가 발표되면서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부동산이 경기 둔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어, 당국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중국은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치면서 시장의 충격 정도를 완화하고자 한 것이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2.7%, 3.8%를 기록해 전망치를 모두 하회했다. 특히 지난달까지 중국의 부동산개발 투자 누적 증가율은 -6.4%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중국 70개 중소 도시 신규 주택 가격도 1년 전보다 0.9% 하락해 지난 2015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원빈 중국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득이 줄고 채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 속에 정책 금리를 낮춰 LPR 금리를 인하하면 소비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것"면서 "5년물 금리 인하가 주택담보 대출 조건 개선 작용을 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 효과를 내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련 종합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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