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새 항공사 거듭날 것···사명변경·운영자금 투입"
이스타항공 "새 항공사 거듭날 것···사명변경·운영자금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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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면허 발급 '무혐의' 처분···채용비리 의혹 "협조할 것"
'새주인' 성정, 경영권 취득···"과거 이스타와는 완전히 다른 회사"
이스타항공 본사. (사진=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 붙어있는 표지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3년 가까이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사명 변경과 함께 추가 운영자금 투입으로 새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26일 '이스타항공 경영혁신 방안'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대표이사 교체 등 인적 구성의 쇄신, 사명변경과 본사소재지 변경 추진 등 전면적인 경영혁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19년 경영에 빨간불이 켜지며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겹치면서 이듬해 계약이 불발됐다. 이후 지난해 회생 절차를 거쳐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았지만, 현재 대내외 변수에 휩싸이며 운항재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먼저 이스타항공 측은 지난해 실시한 변경면허 발급 과정에서 '허위자료를 제출했다'는 국토교통부의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이달 22일 수사 결과, '불입건(혐의없음)' 처분됐다고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고 했다.

회사 측은 "국토부에 변경 면허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전 경영진의 의도치 않은 실수가 국토교통부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었거나, 부족함이 없었는지 냉정히 돌아보겠다"며 "중단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절차가 재개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과거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 판단,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과 전·현직 대표들은 2014∼2015년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에 특정 지원자들을 추천하고, 자격 기준에 못 미치는 지원자들이 채용되도록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자체 검증을 통해 추가 위법사항 발견 시 엄정 조치하는 등 국토부와 함께 안전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올해 3월 기업회생절차가 종결돼 인수인이 회사의 경영권을 취득했다"며 "지금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파산직전까지 갔던 과거 이스타항공과는 전혀 다른 회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생 과정에서 이전 대주주와 이상직 전 의원과 관계된 지분은 모두 무상 소각했고, 이들은 단 한주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인수자 '성정'은 대전·충청 기반의 기업으로 이전 대주주와 전혀 관계가 없고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성정은 인수대금 전액을 자체 조달했고, 인수대금 중 이전 대주주와 관련돼 지출된 것은 단 한 푼도 없다"며 "회생법원의 엄격한 관리에 따라 1500여 명의 근로자에 대한 체불 임금, 정리해고자 퇴직금 해결에 최우선으로 사용됐다"고 했다. 

또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추가 운영자금 투입도 언급했다.

한편, 부정 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스타항공의 김유상 대표는 지난 23일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사임의 변'을 통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 사임을 하게 돼 죄송할 따름"이라며 "대표이사직 사임이 혹여나 있을 이스타항공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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