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3사와 모두 회동...배터리 무게·용량 협의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루카 데 메오 회장은 "한국을 중대형 차량 수출 허브 기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데 메오 회장은 11일 서울 청담동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를 위해 향후 6년간 수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 메오 회장은 "현재 지리차와 조인트 벤처가 계획대로 운영돼야 하며, 개발 승인이 난다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중기적인 생산 공정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취임 이후 한국에 처음 방한한 데 메오 회장은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조직 규모를 최적화하는 성과를 냈다, 그리고 중국 지리차와 파트너십을 통해 또 하나의 기획을 잡았고 노조와의 협상도 잘 타결 잘 해결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에서 혁신적으로 더 진화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해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엔지니어가 있는 만큼 핵심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 메오 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다양한 국가와 교류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을 가진 시장임을 강조했다. 또 "한국은 많은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에서 차를 생산해 유럽 등 다른 국가로 연결할 교두보 역할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날 부산 공장을 방문한 메오 회장은 "현재 한국 공장의 가동률이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수요에 따라 가동률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데 메오 회장은 부산공장은 생산량을 높이는 것보다 수익성에 맞춰 생산해 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수익성에 대해 매우 강조했다.
그리고 "부산공장의 30만대 생산 능력은 현실적인 것보다 이론적인 수치에 가깝다며 2023년에는 100%(20만대 생산) 달성을 위해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 메오 회장은 새 모델에 대한 종류에 대해선 한계를 두지 않았다. 전기차일수도 있지만, 내연기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연기관도 아직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이퓨얼 등 다양한 연료들이 있기 때문에 미래 파트너와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문도 닫아 놓지 않고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차 계획에 대해서는 최신 볼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길리그룹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2024년 출시 예정의 D세그먼트(중형급) 하이브리드 차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이어 한국에 중∙대형급 차의 핵심 수출 기지 구축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길리그룹은 스웨덴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개발한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공하며 르노그룹에서 차량 디자인을 맡고, 르노코리아차 연구진들이 첨단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및 한국 파트너사와의 만남에 대해 루카 데 메오 회장은 국내 배터리 3사와 회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배터리가 무겁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3사 배터리사와 논의를 진행했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인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또다른 하이브리드 신차에 대한 디자인 컨셉 영상이 함께 공개되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이 영상을 통해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 중인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이 차량이 쿠페형 SUV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