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담대 변동금리 선호 지속···고정금리 확대 여건 확충해야"
한은 "주담대 변동금리 선호 지속···고정금리 확대 여건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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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비중, 지난 8월 45.7%···예년 평균 상회
장단기금리차 확대·정책모기지론 축소 등 영향
서울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단기금리차 확대, 정책모기지론 축소 등의 영향이다.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차주를 늘리려면 금융기관이 고정금리 대출 취급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BOK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최근 가계 주담대의 변동금리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은행 주담대의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8월 45.7%를 기록했다. 예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2019년말(16.3%)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차주가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요인으로는 장단기금리차, 주택가격 상승률, 차주 소득 등이 꼽힌다. 장단기금리차가 크고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을수록 변동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변동금리 비중이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소득 수준의 경우 중·저소득층은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부담 변화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어 변동금리 선호가 낮은 반면, 이자부담 변화에 덜 민감한 고소득층은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모기지론 공급이 예년 평균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주담대 내 정책모기지론 비중은 지난 8월 27.6%로, 지난 5년 월평균인 31.0%를 하회했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기에도 가계 주담대의 변동금리 비중은 장단기금리차 확대 등의 수요 요인에다 정책모기지론 축소 등 공급 요인에 영향받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금리 인상기에 높은 변동금리 대출비중은 가계의 채무부담을 확대시켜 금융안정의 취약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변동금리 주담대 비중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에 따른 장단기금리차 변화에 크게 영향받는 가운데, 주금공의 안심전환대출 공급,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등이 축소요인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한은은 "차주의 고정금리 대출 선호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고정금리 대출 취급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확충하고, 정책당국은 정책금융을 취약계층에 중점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은행 스스로 고정금리 대출비중 확대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커버드본드, MBS발행 등 장기자금 조달수단 확충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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