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3분기 역성장 막았다···연간 2.6% 달성 '청신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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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0% 성장시 연간 목표치 달성
수출 부진에···낙관 '시기상조' 시각도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교역조건 악화 등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 올해 우리나라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0.3% 성장했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로, 직전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률을 떠받친 것은 민간소비였다. 여기에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증가했다.

남은 4분기에 0%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2.6%)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금리·물가상승 등으로 소비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낙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3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은 0.3%로 집계됐다.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1분기(-1.3%)·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성장했다.

3분기 경제 성장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이끌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5.0% 성장했다. 건설투자도 비거주용 건물 건설 확대와 함께 0.4% 늘었고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위주로 0.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 운송장비·서비스 수출 호조로 1.0% 늘어 2분기 역성장(-3.1%) 추세에서 벗어났다.

3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9%p(포인트)로 전분기(1.3%)보다 낮아졌다. 정부소비와 건설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0%p, 0.1%p였다. 설비투자 기여도는 0.4%p로 전분기(0.0%p)보다 높아졌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8%p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고 전분기(-1.0%p)보다도 더 낮아졌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끌어올린 성장률의 상당 부분을 수출이 갉아 먹었다는 의미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감소했다. 실질 GDP가 0.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이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보다 높아져 교역조건이 나빠진 영향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우리 경제는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세는 소폭 둔화됐다"며 "3분기 우리경제 성장률은 조사국 전망 수준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남은 4분기 0%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면 올해 연간 전망치인 2.6%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금리·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 또한 여전한 상황이다.

황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를 중심으로 소폭의 플러스,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전망치 2.6%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간소비의 경우 1분기는 줄었고, 2분기와 3분기가 늘었는데 앞으로도 회복세는 이어지겠지만 금리 상승이나 물가 향방 요인들도 있어서 회복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라며 "수출은 10월 1~20일 실적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해 약화되고 있고, 종합적으로 보면 우리경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많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4분기가 어떻게 될지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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