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中國시장 진출 '사활'
대형 손보사, 中國시장 진출 '사활'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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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독립법인 설립 박차...현대 타당성 검토
LG 지분 투자 등 모색...간접 투자에 비중

대형 손해보험 회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섰다. 삼성화재의 현지 독립 법인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해상이 컨설팅 작업에 착수, 지점 및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LG화재도 시장 진출을 위한 간접 지분 투자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첫 시장 진출을 위한 사무소 개설을 검토 중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현재 상해 지점을 독립 채산제 방식인 현지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현재 지난 96년 개설한 상해 사무소를 지난해 지점으로 전환, 특종 보험 등에서 일부 영업을 벌이고 있다. 자본금 150억원 규모인 이러한 상해 지점의 자본금을 확충, 독립 법인으로 전환함으로써 현지 영업을 강화한다는 것.

현대해상은 왓슨와이어트로부터 중국 시장 타당성 조사를 위한 컨설팅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내부적으로 중국 국영기업 및 현지 대형 보험회사 등과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초기 자동차보험 영업 강화 등의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은 지난 97년 북경에 사무소를 개설한 뒤 꾸준히 내부 인력 교육 및 현지 정보 수집 등을 강화해 왔다.

LG화재는 단독 법인 및 일부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LG화재는 최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인민보험공사 등 중국 현지 대형 보험회사의 주식 매입을 통한 간접 시장 진출 등을 검토하기도 했다.

동부화재도 과거 중국 진출 전략이 몇 차례 연기됐지만 최근 이수광 사장이 직접, 중국 진출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동부화재는 지난 4월 설치된 국제해상업무부에서 사무소 개설 등을 위한 사전 정보 수집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손해보험 회사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해 시장을 높게 평가, 꾸준히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들어 기존 사무소를 개설한 업체의 경우 합작 투자 등 간접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시장 진출이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손보사들은 최근 삼성화재가 중국 시장에서 영업 중인 가운데 현지 독립법인 설립을 검토, 잇따라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합작회사 설립 등 간접 시장 진출은 조건이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손해보험 회사들은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대부분 자산 50억 달러 이상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직접적인 보험 영업은 물리적으로 1~2년 후가 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중국 시장에서 해외 보험회사가 지점 설립을 통한 보험영업을 위해 사무소 개설 후 2년 경과, 자산 50억 달러 이상, 자국에서의 보험 사업 경력 30년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합작 회사 설립, 현지 대형 보험회사 지분 인수 등을 통한 간접적인 시장 진출과 함께 향후 지점 설치를 통한 영업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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