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증시 부진에 더해 자금시장 경색 등 악재가 불거진 증권가에 구조조정 전운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전날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안내가 나갔다"며 "최종 퇴직자 규모는 정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업계에 유동성 위기가 만연한 상황에서 다올투자증권은 희망퇴직, 법인 매각 등 타개책을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태국 현지 법인인 '다올 타일랜드'의 지분 69.9%를 매각하기로 하고 국내 금융지주, 증권사 등을 접촉하고 있다. 매각 희망가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더 확보하고자 한 조치다.
근래 들어 증권가에 구조조정 한파 조짐은 더욱 거세진 형국이다. 앞서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감원과 사업 축소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 1일 케이프투자증권은 업황 부진에 따른 위기 극복 일환으로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서에 소속된 임직원 30여 명 가운데 일부는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진행한 기업금융(IB) 부서원의 감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측은 "해당 부서의 조직 개편 계획이 있긴 하지만, 감원 여부는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제반 사항들이 고려돼야 하겠지만, 회사로선 투입한 비용 대비 실적이 안 나오는 부서나 직원을 정리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 "최근의 불확실한 업황이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사에도 감원 추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