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0.28%p↑···저축성 예금 증가 영향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국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 5% 후반대에 진입하며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의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저신용차주의 비중이 확대되며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5.64%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5.66%)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5.57%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5.62%) 이후 최고치다.
특히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0.63%포인트나 증가한 7.85%를 기록했는데, 2012년 6월(7.89%) 이후 최고치다. 반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74%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대출금리는 5.67%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은행 대출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이 중 대기업대출금리는 5.41%로 0.33%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금리도 5.93%로 0.44%포인트나 상승했다.
수신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4.29%로 전월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순수저축성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0.32%포인트 올랐으며, 시장형 금융상품금리는 0.0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이로써 예금은행의 신규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금리차는 1.35%포인트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늘어나며, 3개월 만에 확대 전환됐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가 2.17%, 총대출금리는 4.68%로 나타났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5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일반신용대출과 보증대출 금리가 각각 중저신용차주 비중 확대와 지표금리 상승 등으로 크게 상승했다"며 "다만 주택담보대출이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가계대출 상승세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신금리는 예금을 중심으로 은행들의 수신유치 노력이 지속된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며 "다만 금리수준이 낮은 초단기 금융상품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시장형금융상품의 수신금리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