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버블 붕괴' 온다···"파산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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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2000년대 초반 IT 닷컴버블 붕괴 같은 위기 맞을 것"
전문가 "전기차 업체 파산에도 아직 바닥이라 보기 이르다"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와 같은 대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6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65%)를 비롯해 피스커(-54%), 루시드(-82%) 등 전기차 업체 주가가 급락했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은 보유 현금이 바닥나는 상황이다.

IT 닷컴 기업들은 2000∼2001년 당시 매출은 증가했지만 주가 급락을 겪은 뒤 대거 사라졌고, 버블 위기에서 살아남은 아마존 등 IT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CNBC는 현재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 급락이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비슷하다면서, 미국과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세라고 보도했다.

투자리서치 업체인 CFRA의 애널리스트 개릿 넬슨은 "가장 우위에 있는 테슬라는 최근 가격 할인 정책으로 이윤이 줄더라도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테슬라는 최근 매출이 2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 인수에 따른 '오너 리스크'가 부상했다.

지난 6일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베트남 자동차 업체 빈패스트가 전기차 ‘VF8’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베트남 자동차 업체 빈패스트가 전기차 ‘VF8’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업계에서 중간그룹에 속하는 루시드·리비안·피스커 등은 테슬라의 가격 할인으로 발표 당일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또 이들은 경기 침체가 다가오면서 보유 현금도 바닥나고 있는 상황이다.

피스커는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약 4억8000만 달러(약 5900억원) 손실을 봤고, 이와 별개로 2억20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투자했으며 남은 현금으로는 1∼2년 정도 버틸 수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루시드가 지난달 15억1500만 달러(약 1조8700억원)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자본 확충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로즈타운모터스·패러데이퓨처·카누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기차 업체들은 상장 후 주식 가치가 거의 없어진 상태이며, 자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넬슨 애널리스트는 "일부 전기차 업체들은 사업계획이 있지만 사업이 없고, 터무니없는 양의 자본을 가지고 있다"며 "더 많은 전기차 기업이 파산하겠지만, 아직 바닥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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