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카카오에 음반·음원 유통 넘겨···신주 우선 인수권도 부여
SM, 카카오에 음반·음원 유통 넘겨···신주 우선 인수권도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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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회사 설립 후 글로벌 K팝 그룹도 공동 제작
SM엔터테인먼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의 인수 시도에 맞서 카카오와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내세운 가운데 자사 음반·음원 유통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가요 및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M과 카카오엔터는 이달 7일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하며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SM은 국내 음반과 음원 유통에 대해 카카오엔터에 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으며 해외 음반과 음원 유통도 계열사를 포함한 카카오엔터를 통하도록 협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SM 소속 가수의 음원·음반 유통은 SM이 지분 일부를 보유한 '드림어스컴퍼니'가 맡고 있으며 카카오엔터는 △아이브 △몬스타엑스 △아이유 △스테이씨 등의 음원·음반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M은 이외 소속 가수들의 국내 콘서트와 팬 미팅 티켓 유통도 카카오엔터를 통해 진행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카카오 측은 "기존에도 SM은 외부 업체와 계약을 통해 음원·음반 유통을 진행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카카오엔터와 유통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며 "계약 상 비밀유지 의무로 인해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M과 카카오엔터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열어 글로벌 K팝 그룹을 공동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은 전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카카오와의 협력 방안 발표에서 "글로벌 전략에 있어서도 핵심 지역에서의 통합 법인 운영이나 합작 법인 설립, 그리고 카카오가 이미 구축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사업적 커버리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SM은 이 밖에도 우선적 신주 인수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카카오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M이 앞으로 또 다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카카오가 우선적으로 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SM 측이 마음만 먹으면 카카오의 지분율을 높이는 것이 가능해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카카오는 현재 SM의 2대 주주인데, 주주가 신주 3자 배정에 참여하는 경우 투자자의 지분 희석을 방어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포함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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