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Aramco)와 향후 3년간 6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윤희성 수은 행장과 지야드 알마르셰드(Ziad Al-Murshed) 사우디 아람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이같은 내용의 약정서에 서명했다.
기본여신약정은 해외 우량 발주처를 대상으로 금융지원 한도금액과 절차 등 조건을 사전에 확정한 뒤 우리 기업의 수주나 합작투자 등이 있을 경우 신속히 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날 약정은 수은이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원유 등 필수자원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 마련했다.
아람코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오일·가스 분야 투자 확대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산업 육성 등으로 향후 신규 사업 발주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관이 이날 금융지원 약정을 체결한 만큼 '선(先)금융 후(後)발주' 효과로 향후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원유·가스 등의 수입과 관련, 아람코 시설투자에 대한 수은의 금융제공으로 필수자원의 안정적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원유수입의 30%가 사우디아라비아산으로, 우리나라 전체 원유수입국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윤 행장은 "수은이 중동 최대발주처인 아람코를 상대로 선제적인 금융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기업이 중동시장 사업을 수주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수소,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해 10억달러의 한도를 별도로 설정한 만큼 이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신시장 선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