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유통 공룡' 롯데·신세계, 명품 사업 강화
[초점] '유통 공룡' 롯데·신세계, 명품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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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 상품 가격 올려도 수요 커지는 '베블렌' 효과 노려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사진=롯데온)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계열사 롯데온과 에스에스지(SSG·쓱)닷컴을 앞세워 명품 유통 사업 강화에 나섰다. 

롯데온은 지난해 9월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ON AND THE LUXURY)를 선보였다. 롯데온 온앤더럭셔리는병행수입 상품 검증 절차를 강화했다. 일반적으로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판매자(셀러) 등록 후 상품을 판매할 수 있지만, 온앤더럭셔리는 명품 담당자의 사전 검수 절차를 통과한 판매자(셀러)만 입점을 허용한다.

가품 의심 신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한국명품감정원·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 등과 협업한다. 가품 신고 전담 상담센터를 운영해 신속하게 상담한다. 감정 결과 가품으로 확인될 경우 구매가의 2배를 보상해준다. 그 결과 올해 1월 롯데온의 명품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앞서 SSG닷컴은 지난 2021년 8월 SSG개런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보증·배송·사후관리까지 고객이 명품을 구매하고 즐기는 모든 과정에 특화 서비스를 접목해 원스톱 명품 플랫폼을 구축했다. 보증에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의 명품 디지털 보증서인 SSG 개런티와 가품 200% 보상제를 적용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5월에는 발렉스와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보안 차량과 전문 요원이 원하는 시간·장소에 대면 전달하는 방식이다. 올해 2월에는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이곳을 통해 전세계 50여곳에 달하는 캐치패션의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제공하는 1만 5000여개 명품 브랜드의 15만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의 올해 3월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2월 대비 53% 증가했다. 

SSG닷컴·롯데온은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온과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4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화장품 계열사 LVMH 코스메틱스(LVMH P&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SSG닷컴 역시 지난해 9월 LVMH P&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 협약(JBP)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 주요 대기업이 글로벌 주요 명품시장이 된 한국 온라인 소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시장 규모가 168억달러(한화 약 21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로 중국과 미국의 1인당 지출액인 55달러, 280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해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 부유층의 과시욕에 따른 '베블렌'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베블렌 효과는 사치재 가격 인상 시 수요도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디올은 지난해 두차례나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3019억원) 대비 38.3% 급증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3800억원으로 전년(2249억원) 대비 68.9% 늘었다. LVMH가 운영하는 또 다른 브랜드인 디올을 판매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9305억원, 3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5%, 5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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