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슈퍼 을로 키운다···4년간 1800억원 투자
소부장, 슈퍼 을로 키운다···4년간 1800억원 투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 열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확대·지원해 '슈퍼 을(乙)' 소부장 기업을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4년간 연구개발(R&D)에 1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소재·부품·장비 글로벌화 전략'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핵심 전략기술'에 해당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기계금속·전기전자·기초화학·바이오 등 '7대 분야 150대 기술'을 '10대 분야 200대 기술'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7개 분야에 우주·방산·수소 등 3개 분야를 추가한 것이다. 

또한 분야별 생태계 특성에 따라 공정형(수요-공급기업 수평형 R&D), 모듈형(수요기업 주도형 R&D), 벤더형(공급기업 주도형 R&D) 등으로 유형화해 세밀히 지원한다.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독일, 덴마크 등 35개국이 참여하는 소부장 특화 글로벌 연구 플랫폼인 '메라넷'과의 공동연구 등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해 국내 소부장 기업과 해외 수요 기업 및 해외 클러스터의 연결을 도모한다.

정부는 소부장 핵심 전략기술 고도화를 위해 이들 기업의 연구개발 과제에 올해 하반기 264억원, 향후 4년간 총 1800억원을 지원한다. 이어소부장 정책펀드와 기술·신용보증 확대를 통해 소부장 핵심 기업에 올해 총 1조원 규모의 금융 유동성이 공급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업의 기술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고, 현재 평균 4.1년인 연구개발 지원을 기술 난도에 따라 7년 이상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최대 3년까지로 제한된 정부출연연구기관 인력의 기업 파견도 기술 로드맵 진행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의 장기 파견도 가능하게 한다.

이런 가운데 미중 갈등에서 비롯된 세계 공급망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공급망 안보 조기경보' 기능을 하는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를 확대 출범하고, 현재 119개인 소부장 공급망 안정 품목을 하반기까지 200개로 확대 운영한다.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광물 자원 부국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

이어 공급망 위험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공급망 안정 품목과 관련된 해외 생산 시설을 인근 국가로 이전할 때는 금융 지원을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소부장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서 동남아 국가 등으로의 이전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는 소부장 산업 안정화 차원에서 2030년까지 공급망 안정 품목의 국내 생산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특정국 의존도는 50% 이하로 낮추는 '산업 공급망 3050 전략'을 올해 하반기까지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우리의 소부장 산업이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대응의 두 번째 변곡점을 지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 안보 경쟁이라는 세 번째 변곡점을 맞는 시점"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새판짜기'를 우리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