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호주 금리인상에도 한은, 인상 명분 낮아"
하이투자증권 "호주 금리인상에도 한은, 인상 명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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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의 실질 기준금리 비교 (자료=하이투자증권)
한국, 호주의 실질 기준금리 비교 (자료=하이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한국은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한국은 호주와 다르다'는 리포트를 통해 "호주는 여전히 마이너스(-) 3% 이상의 실질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5월 이후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실질 기준금리 플러스는 통화긴축 구간, 마이너스는 통화완화 구간을 의미한다.

전날 RBA는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3.85%→4.10%)을 결정했다. RBA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차례 기준금리을 인상하면서 0.1%에서 3.6%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4월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해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으나, 5월과 6월 다시 연속 인상에 나섰다.

김 연구원은 "호주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6.8% 상승하면서 3월 상승률(6.3%)를 상회하는 등 고물가에 대한 경각심이 확대됐다"며 "최근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가 오는 7월부터 법정 최저임금을 5.75% 올리기로 발표한 것이 물가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 등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호주의 5월 인상 사례를 제시, 한국도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해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3.75%까지 열어둬야 했다"며 "6월에도 RBA가 연속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통화 정책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한국과 호주의 통화정책 환경은 차별점이 있다고 판단,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명분이 낮다고 봤다.

그는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RBA는 통화 긴축이 추가적으로 필요하지만, 한국은 6월 이후 2% 대 구간에 진입해 실질 기준금리는 1%대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현실적으로 국내 물가와 펀더멘털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명분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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