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등 혼합현실(MR)용 '마이크로OLED' 선점 경쟁 '후끈'
'애플 비전프로' 등 혼합현실(MR)용 '마이크로OLED' 선점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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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비전프로 채택된 마이크로OLED, 애플이 원하는 기술수준 도달 못해
디스플레이 업계 "RGB 마이크로 OLED 개발돼야 원가 감소할 듯"
애플의 첫 MR헤드셋인 애플 비전 프로를 착용 중인 모델의 모습. (사진=애플)
애플의 첫 MR헤드셋인 애플 비전 프로를 착용 중인 모델의 모습. (사진=애플)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애플의 '비전 프로' 등장과 함께 막 오른 혼합현실(MR) 헤드셋 경쟁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MR 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주된 사용처가 될 애플 비전 프로에 대한 차기 제품 공급사로 선정받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일 애플이 발표한 애플 최초의 착용형 컴퓨터 '비전 프로'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계의 관련 제품 디스플레이 수주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애플 비전 프로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 OLED다. 마이크로 OLED는 1인치 안팎의 작은 디스플레이 크기에 초고해상도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시장조사업체 DSCC는 마이크로 OLED·LED 시장이 오는 2027년까지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에는 외부와 내부에 2개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고 2300만 픽셀 수준의 화면을 구현한다. 10억개의 색상과 최대 500니트(nit) 밝기를 제공하는데, 이는 현재 UHD 화질인 4K보다 더 높은 5K에 가까운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한다. 앞서 시장에 출시된 메타(구 페이스북)의 MR기기 '퀘스트'의 화질이 2K인 것에 비하면, 비전 프로는 해상도 측면에서 한 발 더 앞서 있다. 

그러나 애플은 비전 프로의 디스플레이 화질에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애플 비전 프로의 장착된 마이크로 OLED는 애플이 원하는 시야각 수준의 60%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비전 프로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고, 내부 디스플레이는 대만 TSMC와 소니가 협력해 생산한 제품이다. 현재 기술적으론 마이크로 OLED에서 소니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판매가 456만원 이상인 애플 비전 프로의 원가는 1519달러(약 198만원) 수준이며, 그 중 디스플레이의 원가 비중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장착되는 OLED 디스플레이 원가보다 약 7배 높은 것이다. 

아이폰보다 비싸고 해상도도 더 높은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음에도 현실감 있는 화면을 전달하기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은 차기 애플 비전 프로에 채택될 수 있도록 더 현실감 높은 초고해상도의 화질을 제공하는 내부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원가 하락을 위해 'RGB(적녹청)' 방식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국 마이크로 OLED 제조사인 '이매진'(eMagin)을 인수했다. 이는 향후 애플의 차세대 애플 비전 프로 제품에 대한 대응과 동시에 삼성전자, 퀄컴, 구글 등이 협력해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MR 헤드셋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 위한 포석이다.

애플 비전 프로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내부 디스플레이까지 선점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초 미국 'CES 2023'에서 0.42인치 마이크로 OLED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광산업진흥회는 'XR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 MR 기기의 표준화 작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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