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화장품 1번지' 서울 명동 부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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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일본인 관광객 많이 찾아와 길거리매장 활기
아모레퍼시픽·네이처리퍼블릭, 점포 추가 확보 경쟁
시민들이 13일 서울 중구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서울 중구 명동 상권이 코로나19 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부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의 길거리 매장(로드숍)이 밀집한 서울 명동은 '뷰티 1번지'로 불린다.

그간 화장품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겪으며 명동 점포를 폐점하거나 영업을 중단하다가 다시 매장을 열고 있다. 이는 엔데믹과 함께 항공기를 이용한 이동이 재개되면서 중국·동남아·일본·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 수요가 늘며 명동 상권이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13일 오전 찾아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명동 쇼핑거리는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쇼핑을 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거리 곳곳에는 중국인 외에도 미국인·대만인·일본인·동남아시아인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다. 네이처리퍼블릭·에뛰드·미샤 등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상점들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명동 상권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유커(중국인 단체 여행객)의 한국 입국 허용한데다 다국적 외국인 여행객까지 유입되면서 명동 상권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 중구 명동 화장품 로드숍 직원인 이예서(30대·가명)씨는 "중국인 관광객 외에도 영미권·동남아·일본인 관광객까지 명동을 찾으며 상권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명동 쇼핑거리에는 새롭게 개장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 1번가점과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 명동 1번점이 마주하고 있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에뛰드 하우스 명동 1번가 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13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네이처리퍼블릭과 에뛰드 점포가 마주보고 영업 중이다. (사진=이지영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말 명동그린점·명동중앙점 등을 폐점했다.이듬해인 2021년에는 명동월드점·명동유네스코점·명동충무점 등 3개점을 운영해 오다 지난해 12월 명동1번가점을 개점했다. 올해 1월에는 명동충무점을 폐점하고 명동중앙점 기존 위치와 다른 위치에 가맹점으로 새로 문을 열었다. 명동3번가점도 역시 올해 1월 개장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 명동 상권 내에서 △명동월드점 △명동유네스코점 △명동중앙점 △명동1번가점 △명동3번가점 등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명동 상권에 추가 출점은 당분간 없을 예정이지만, 명동 이외의 상권 출점을 진행 중이며 연내 50개점 정도 개점을 계획중"이라며 "해외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케이(K) 뷰티의 상징적인 상권인 명동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운영하고 뷰티 플랫폼 무신사·에이블리 등 국내 엠제트(MZ)세대와 접점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도 지난 2월 명동 △명동1번가점 △명동중앙점 등 신규 매장 2곳을 추가로 열었다. 이로써 에뛰드는 기존 △명동 아트점까지 포함해 총 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에뛰드의 고객 쇼핑 편의성을 향상 시키기 위해 판매 채널을 다변화·다각화 차원이라는 것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디지털·멀티브랜드숍(MBS) 채널 강화는 물론 올해 명동 상권에 추가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며 "엔데믹 효과·명동상권 회복에 따른 유입고객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1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매장을 지나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토니모리는 지난해 3개 매장을 다시 개점한 데 이어 지난달 명동1번가점을 추가로 열었다. 이니스프리도 지난달 26일 명동점에 신규 매장을 개점했다. 스킨푸드도 이달 명동 유네스코점 신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명동에서 만난 대만인 메이휘(美惠)(27)씨는 이번 여행에서 한국의 유명한 상권을 찾아다니는 게 유행이라고 전했다. 그는 3박 4일 일정동안 홍대와 명동 등에서 운영되는 화장품 로드숍들에서 쇼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일부 화장품 로드샵의 올해 매출 성장도 눈에 띤다. 에이블씨엔씨의 핵심 브랜드 미샤의 명동 메가스토어점 매출은 올해 3월은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했다. 4월달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46% 급증했다. 이로써 3~4월 평균 약 5배 증가했다. 미샤의 경우 올해 명동을 비롯한 전국권 매장 추가 출점 방안을 검토 중이다. CJ올리브영은 4월 1일부터 30일까지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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