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윤호영 대표, '카뱅 시즌2'로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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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등 해외 진출 본격화·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2023년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올해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뱅킹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어 뜻깊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카카오뱅크가 '디지털 금융 DNA'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공언했던 동남아시아 진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것. 카카오뱅크의 해외 진출 1호 국가는 '태국'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컨소시엄 구성부터 인가 취득, 설립 준비까지 모든 단계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추후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20% 이상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태국뿐 아니라 동남아 여러 국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지만, 태국의 신규 가상은행 도입이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뱅킹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은 카카오뱅크의 준비부터 출범까지 모든 과정을 챙긴 윤호영 대표가 강한 의지를 보이는 분야다. 지난해 초 프레스톡에서 "해외 진출은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분야"라고 목소리를 높인 윤 대표는 또다른 동남아 국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은행이 현지에서 은행 라이선스를 받기 까다롭고 현지 규제라는 장벽이 있지만, 우리나라 금융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해외에서도 카카오뱅크가 가진 플랫폼 역량이나 비대면 모바일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최근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스토리와 플랫폼 역량에 주목해 몇 개 나라의 회사들이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줬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동남아 국가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연내 추가 해외 진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한창이다. '26주 적금'이나 '모임통장' 등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이면서도 여신 상품을 다각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주택담보대출의 범위를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까지 늘렸으며, 지난달엔 신용보증재단과 함께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출시했다.

비대면 전용 보증 상품 '온택트 특례보증 대출' 뿐만 아니라, 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해서 신청하는 '재창업 특례보증 대출', '중신용 소상공인 특례보증 대출'까지 3개 상품을 동시에 내놨다. 보증서대출 실행 전 과정을 100% 비대면화한 게 특징이다.

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해 보증 상품을 신청한 고객도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했는데, 이는 은행권 최초라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 기업대출 성장과 더불어 개인사업자 뱅킹 이용 고객 기반 증대도 꾀할 방침이다.

업계 안팎에선 윤 대표가 지난 3월 4연임에 성공한 만큼, 안정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부양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지만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는 점, 대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윤 대표가 공언한 '카카오뱅크 시즌2'를 기대하는 시선이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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