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초 취임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인도네시아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65년생인 한두희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파생·대안운용본부장과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 본부장,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021년 7월부터 한화자산운용을 이끌며 실적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바 있다. 이후 올해 초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한 대표의 취임 이후 올해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411억58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79억61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액은 119.5% 늘어난 6827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거래 대금 증가로 위탁매매수익과 금융투자상품판매수익이 증가했으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 둔화로 채권운용수익이 안정화됐다"며 "한화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본업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투자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ESG 위원회와 글로벌 ESG 사업부를 신설하고,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또 올해 티이엠씨, 한화리츠 기업공개(IPO) 참여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새로운 활로 개척을 위해 글로벌 사업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4월 베트남 온라인 증권사 HFT를 인수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베트남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싱가포르 법인을 출범해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올해 6월에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의 재계 6위인 리포그룹 계열 금융회사다.
한화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진출로 한화금융계열사들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영업을 개시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있다. 지난 3월에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이 리포그룹 산하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더불어 부동산, 은행, 의료, 유통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리포그룹과도 협업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계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디지털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증권사의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한 대표가 한화투자증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