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니즈 충족하는 안전·편의장비, 서비스 제공해 판매↑
"레벨3 HDP 단 G90 출시해 시장 내 입지 더 단단히 다질 것"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올해 상반기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이 수입 경쟁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꺾고 국내 대형 세단 1위를 기록했다.
17일 국산·수입차 판매자료에 따르면 G90은 지난달 1629대를 인도하며 대형차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같은 시기 S클래스는 1431대를 판매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1~6월 판매도 G90이 6878대, S클래스 5487대를 기록하며 G90이 더 많은 판매량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G90 판매 호조에는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한 안전·편의장비 탑재, 전국 각지에 자리한 서비스센터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G90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제네시스 카페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S클래스에선 접할 수 없는 국내 최적화 안전·편의장비를 품었다. 이 중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 주행보조2와 연동하며 제한 속도 구간이나 곡선 구간 진입 전 자동으로 감속하는 등 주행 안전과 편의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서비스센터의 경우 전국 각지에 자리한 현대차 블루핸즈 1300여곳을 쓸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비스 속도도 빠르다. 워크베이도 많고 부품 수급 역시 쉬워서다. 큰 고장이 아니라면 하루 이틀만에 차를 받을 수 있다.
벤츠코리아는 전국에 서비스센터 77곳을 구축한 상태다. 수입차 중에서는 최다지만, 판매량에 비하면 부족하다. 벤츠코리아 측은 워크베이를 늘려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제네시스에 비하면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는 레벨3 운전자 보조 기능인 고속도로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을 넣어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2024년형 모델 출시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2024년형 모델 출시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알려졌다.
HDP는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스티어링 휠 핸즈 오프를 허용하면서 앞 차와의 거리,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긴급 상황 주행을 진행하고, 기능고장 또는 한계 상황에 부딪히면 운전자에게 제어권 인수를 요청한다.
업계 관계자는 "레벨3 운전자 보조 기능을 통해 주행 안전과 편의를 극대화한 G90이 나올 경우 판매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면서 "벤츠는 혼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레벨3 운전자 보조 기능을 상용화한 제조사이지만, 해당 기술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