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베트남 직간접 고용 2만5천' 한세실업, 리커버 프로젝트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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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베트남 법인 2400만불 투자
친환경 생산 중요한 유럽 시장 공략
한세실업 베트남 법인 (사진=한세실업)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글로벌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이 베트남 지역에 신규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특히 '리커버 프로젝트'에 힘을 실으려 유럽 등 친환경 ESG 물결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한세실업은 1982년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설립한 글로벌 패션 전문기업이다. 2009년 한세예스24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설립하며 인적분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14기(2022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회계연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795억원, 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68.3%, 27.1% 증가했다. 이 기간 한세실업의 해외사업환산손익도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는 매출 대부분이 달러에서 발생하는 ODM 특성상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 수혜를 누렸기 때문이다.

다만 한세실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02억원, 2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8.7%, 25.6% 줄었다.

한세실업은 "지난 2021년 하반기 약 4개월 가량 베트남 호치민 인근이 봉쇄되면서, 그 영향으로 생산·출고하지 못한 물량을 뒤늦게 출고하게 됐다"며 "2021년 하반기 오더와 2022년 1분기 오더가 함께 납품돼 지난해 1분기의 매출이 크게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물량 증가로 영업이익 역시 같이 증가했다"면서 "올해 1분기는 전년 비교 시 이러한 이슈가 있어 매출이 줄어보이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한세실업은 1988년 사이판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현재는 베트남, 니카라과,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미얀마, 아이티의 해외법인과 미국 디자인센터, 스페인오피스 등 9개국에 22개 법인 및 10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 중 베트남에만 10개의 법인을 두고 있을 만큼, 베트남은 한세실업의 성장을 이끈 주요 생산기지다.

지난 2013년 9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세베트남을 방문하면서 유명해졌다. 지난 6월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한세실업이 경제사절단 명단에 올랐다. 현지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구축해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며, 베트남 법인의 고용 인원은 협력 업체 포함 약 2만 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한세실업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류 수출 규모는 10억불(약 1조 3000억원)이다.

한세실업이 베트남 공장 친환경 설비 구축 등 베트남에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한세실업이 베트남 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2400만불(약 305억 4000만원)에 이른다. 한세실업이 베트남 지역에 신규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배경엔 친환경 생산이 중요한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베트남법인 리커버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섬유 및 패션 산업의 순환성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리커버 프로젝트를 통해 재활용된 원단은 수출용 제품으로 만들어 의류 생산에 친환경 공정 적용이 강제된 유럽연합(EU) 등 유럽시장에 우선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세실업은 베트남 국영섬유의류 기업 비나텍스의 자회사 하노이시멕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재활용 섬유 가먼트 생산을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HAMS (사진=한세실업)

◇ 베트남 법인 중심 리커버 프로젝트 추진···패션테크 시스템 도입

리커버 프로젝트는 한세실업 베트남법인이 공장 건물을 임대해 주고, 리커버텍스는 베트남에 법인을 신설해서 리커버텍스 베트남 공장을 세팅하는 것이 리커버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사업구조다.

이런 구조에서 한세실업은 리커버텍스 베트남 공장이 재활용 섬유(recycled Fiber)를 생산한다. 이 때 필요한 원자재(Scrap) 조달에 주도권을 갖는다. 생산된 섬유는 한세실업이 우선적으로 구매할 권리를 갖게 된다. 이밖에 베트남 내 신성장 사업을 위해 현지기업과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유치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의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한세실업은 지난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햄스를 도입했다. 햄스는 제품 생산 과정의 흐름을 데이터화한다. 전 공장의 가동·생산 현황을 별도의 개인정보단말기(PDA)로 입력 후대쉬보드(Dashboard)나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한세실업은 전세계 의류벤더 최초로 버추얼 디자인(VD)전담팀을 설립했다. 2017년부터 자체 3차원(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 샘플을 제작해 불필요한 샘플 원단의 폐기물과 샘플 전달 시 소요되는 포장재·운송 연료 등을 줄여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한세실업의 가상 샘플은 현물 원단의 특성과 텍스처(질감)·패턴(무늬)·컬러감까지 그대로 표현해 실물 샘플만큼 정교한 구현이 가능하다. 2025년까지 실물 샘플의 80% 이상을 3D로 대체할 예정이다. 협력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버추얼 쇼룸(Virtual showroom), 3D 패션쇼,사이버 카탈로그(Cyber catalogue) 등 가상(버추얼·Virtual) 포맷을 활용한 다양한 제안을 통해 3D샘플링을 넘어선 차별화된 RND를 진행하고 있다.

오토폴딩·패키징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사이즈 라벨 부착, 폴리백 작업(비닐포장)·가먼트폴딩(의류 접기) 등 작업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업무에는 오토 폴딩등 자동 기계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오토 폴딩기는 작업자가 기계 위에 제품을 올리면 기존 매뉴얼 작업들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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