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기침체 우려···원·달러 환율 석 달만에 최고, 코스피 한 달만에 최저
중국발 경기침체 우려···원·달러 환율 석 달만에 최고, 코스피 한 달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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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판매 2.5%·산업생산 3.7% 증가···전문가 예상치 크게 하회
미국 소매판매지수 예상치 상회해 달러 강세···달러 인덱스 103 돌파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박시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하며 세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1.76%하락한 2525.64를 기록해 한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부동산 연쇄 디폴트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0원 오른 달러당 1336.9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17일(종가기준 1337.7원) 이후 세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9.1원 오른 달러당 1340.0원에 개장해, 장중 1341원을 기록하며 연고점(5월 17일, 장중 1343.0원)에 근접했다.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중국의 부진한 경기지표와 부동산 리스크다.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컨트리가든(碧桂園)의 채권 11종에 대한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컨트리가든은 지난 6일 만기된 채권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대한 이자(2250만달러, 약 300억원) 상환에 실패했으며,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됐다. 해당 기간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된다.

현재 컨트리가든은 중국 전역에 약 3000건의 건설프로젝트에 관여한 상태로, 사실상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의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부진한 경기지표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 통계국은 7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5%, 산업생산은 3.7%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5%, 4.4%를 크게 하회한다. 최근 발표된 수출지표와 물가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중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그러자 위안화 가치는 전일 달러당 7.217위안선에서 현재 7.296위안까지 절하됐다. 위안화와 연동성이 강한 원화 가치 역시 끌어내려졌다.

반면 미국은 7월 소매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상회해 달러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의 2/3 가량을 차지한 소비가 살아나자 미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2년물 금리는 한때 5%를 돌파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중 약 한달 만에 103선을 돌파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중국 컨트리가든발 연쇄 디폴트 우려에, 최근 중국 경기 지표가 안좋게 나오며 위안화 약세가 커졌다"며 "이에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였으며, 연관성이 높은 원화가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초전도 소재 관련 일부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크게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5.23p(1.76%) 내린 2525.6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74p(0.81%) 하락한 2550.13으로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7월 10일(2520.70)이후 한 달여만에 최저치였다.

이날 개인은 3303억원 매수했지만 기관이 3605억원, 외국인은 14억원 매도해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254억9300만원 매도됐지만 비차익거래에서 1157억2800만원 매수하면서 총 902억3500만원 순매수됐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0.30%)만 상승했을 뿐, 전 종목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0.78%), NAVER(0.68%), LG(0.25%)만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23.39p(2.59%) 내린 878.2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는 이날 7.75p(0.86%) 하락한 893.93으로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에서는 HLB(0.33%), 리노공업(0.19%), 클래시스(2.30%), 이오테크닉스(5.28%), ISC(8.07), 원익IPS(1.77%) 등이 올랐다.

김석환,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종목별 어닝쇼크 발표에 2차전지, 제약, 의류, 유통 업종이 약세였다"며 "중국발 기대감이 유입됐던 화장품, 여행 등 소비주도 중국의 소비지표 둔화에 따라 차익매물이 출회하면서 증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각각 5종목, 10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중 코스닥 시장에서는 STX를 제외한 4종목(LS전선아시아, 덕성, 덕성우, 서원)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7종목(신성델타테크, 파워로직스, 서남, 탑엔지니어링, 모비스, 인지디스플레이, 국일신동)이 초전도 관련 종목이었다.

LS전선아시아와 덕성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초전도체와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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