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저축은행 상위 5개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1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맞물려 부동산 분양시장이 급랭하면서 부동산PF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저축은행 자산기준 상위 5개사(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2분기 경영공시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이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평균 3.9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6%)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평균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비율도 1.87%에서 4.15%로 2.28%포인트(p), 2.21배 올랐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3.65%에서 올해 동기 8.35%로 4.7%p 치솟으면서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았다. 이 기간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3.65→8.35%)과 1~3개월 연체를 나타내는 요주의여신(46.29→66.77%)도 급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작년 2분기 0%에서 올해 2분기 4.35%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에서 1.59%, 요주의여신비율은 18.69%에서 54.9%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01%에서 올해 2분기 3.68%로 대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여신 비율은 각각 2.96%p(1.74%→4.7%), 39.01%p(16.05%→55.07%) 뛰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2분기 부동산PF 연체율은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보다 1.88%p 상승했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2분기 1.3%에서 올해 2분기 0.24%로 1.06%p 하락, 5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떨어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부동산금융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PF 대주단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대주단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할 경우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4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추가 자금지원이나 이자 유예 등 채무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