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천만원대 샤넬 가방이 단돈 40만원?···베트남 짝퉁시장 '북새통'
[르포] 1천만원대 샤넬 가방이 단돈 40만원?···베트남 짝퉁시장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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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장·명품 이미테이션 매장 즐비···S급·미러급 가품 내걸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구찌·디올·생로랑 등 가품 싸게 판매
베트남 다낭 한시장의 전경 (사진=이지영 기자)
베트남 다낭 한시장의 전경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다낭) 이지영 기자] "국산 차 타고 1000만원대 샤넬 가방 진품 메는 것보다 외제차 타고 샤넬 가방 레플리카(가품) 40만원대에 드는 게 낫죠. 베트남의 화페단위는 동(VND)으로 원화 가치보다 낮아 가성비가 좋아 쇼핑하기 딱이에요." 베트남 다낭의 한 레플리카 숍에서 만난 한국인 김모씨의 전언이다.

다낭 전통시장인 한시장은 다양한 레플리카 숍들이 즐비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레플리카 천국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레플리카라고 불리는 명품 복제품들은 진품 못지 않은 퀄리티와 외형은 물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외국인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도 꼽히고 있다.

최근 기자가 찾아간 한시장은 총 2개층으로 구성됐으며 500여개의 상점이 입점해 있었다. 1층에는 고기·과일 등 각종 먹거리와 기념품숍이 즐비했고 2층에는 의류숍 등이 들어서 있었다.

2층 곳곳에는 샤넬·디올·구찌·끌로에·생로랑·셀린느·디올·구찌·끌로에·생로랑·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를 복제한 의류·신발·가방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일부러 가품 쇼핑을 위해 베트남 다낭을 방문하는 한국인도 많아지는 분위기다. 이를 방증하 듯 이곳 상인들 역시 간단한 한국말 정도는 구사하고 있었다.

레플리카숍 가격이 정해져 있기보다는 흥정을 통해 구매하는 시스템 처럼 보였다. 한 레플리카숍 앞에서 만난 여성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유사한 퀄리티의 가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다"라며 "몇번 가격을 흥정하다보면 옷이나 신발 등의 가격이 낮춰지는 편"이라도 전했다. 이어 "한시장에서 루이비통 가방, 디올 북토트백 가품을 각각 40만동, 37만동을 주고 구입했다"며 "이는 한국돈으로 약 2만대의 금액"이라고도 했다.

베트남 다낭 한 레플리카샵 내부 (사진=이지영 기자)
베트남 다낭 한 레플리카샵 내부 (사진=이지영 기자)

특히, 한시장 인근에는 다른 여러 레플리카숍들도 줄지어 모여있다. 한시장과 비교해 제품의 퀄리티는 나아 보였지만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었다. 물건에 따라 다르지만 600만동(한화 기준 약 33만2400원)를 넘는 경우도 다수였다.

S급 가품의 경우 상당수가 800만동(약 44만3200원)을 넘었다. S급보다 상태가 더 좋은 미러급 가품은 한화 기준으로 100만원 안팎으로 가격대를 형성했다.

한 레플리카숍 안을 들어가보니 곳곳에서는 2~3명 무리 지어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명품부터 디올·구찌·끌로에·생로랑·셀린느·팬디·프라다 명품 가방은 물론 카드지갑, 미니백, 여권 케이스, 스카프 등 다양한 복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까르띠에·불가리·롤렉스·오메가·티파니·팬디·반클리프 아펠의 시계·목걸이 등 주얼리도 눈에 띄었다.

숍 안쪽에는 S급 제품으로 진열된 특별 존을 운영했다. 한 층 올라가 프리미엄존에 들어가보니 가게 안쪽엔 고퀄리티 제품이 배치돼있었다. 제품들은 진열대에 배치된 수준이었지만 확실히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샤넬 클래식 미듐 캐비어 은장의 S급과 미러급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샤넬 클래식 미듐 캐비어 은장의 S급과 미러급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샤넬 클래식 미듐 캐비어 은장 S급은 한화 40만원대, 미러급은 한화 1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샤넬 클래식 미듐 캐비어 은장 정품은 구매 가격이 1450만원에 달한다. 샤넬 클래식은 매번 가격을 인상하는 제품으로 샤넬백 1000만원 시대를 연 가방이다.

가게에 배치된 샤넬 클래식 미듐 캐비어 은장 미러급의 경우 가방 앞 쪽에 은장 로고, 뒤 쪽 포켓, 버건디 색상의 내부 안감 등 정품과 구별이 힘든 수준이었다. 체인 역시 가죽과 체인이 영켜 묵직하면서 그립감이 좋았다. 가방을 열면 안쪽에 잠금 플랩이 하나 더 있는 이중플랩으로 구성됐다.

이날 프리미엄 존에서 만난 한 한국인 관광객 이모(38)씨는 "다낭 레플리카숍은 할인혜택도 많고 저렴한데 제휴혜택도 있어 외국인 손님이 많이 찾고 있다. 제품 종류가 다양하고 정품과 유사한 퀄리티에 가격대도 합리적이어서 들리길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결제, 계좌이체도 가능해 환전액이 부족해도 쇼핑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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