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불안감···안전자산 金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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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던 금 시세에 ETF까지, 최근 상승세로 전환
국내 증시, 개인투자자·외국인까지 불안감에 '팔자'세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53분 기준 금 kg당 0.69% 오른 8만1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53분 기준 금 kg당 0.69% 오른 8만1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대기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이 줄어들어 자금의 흐름이 안전자산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kg당 0.69% 오른 8만1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대비 560원 상승한 가격이다.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금이 최근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금 현물 뿐만 아니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보였다.  

KODEX골드선물(H)은 전거래일 대비 1.05%(125원) 오른 1만1995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TIGER골드선물(H)도 3거래일째 올라 이날 1만283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다소 주춤하던 금 관련 상품이 상승세를 보이는 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고금리 지속 전망 등 다소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같은 지정학적 우려가 크면 오르는 자산 중에 하나가 금이다"며 "이-팔 분쟁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생긴다면 수요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금은 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수요가 많아지지만 고금리에서 더 오르진 않는 모양새라 금은 현재 투자처로 유리한 자산이다"고 덧붙였다.  

금과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반면, 주식에서는 대기성 자금이 빠지고 있다. 

전날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약 46조원이다. 이달 4일 52조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4거래일만에 약 6조원이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팔 분쟁 등으로 인해 국내 주식 시장의 미치는 영향력이 미비할 것이라 이야기 하곤 있지만, 이-팔 분쟁 외에도 추석 연휴 후 외국인의 팔자세와 더불어 개인 투자자들도 매도를 가속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1조123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 코스닥 시장은 7개월만에 8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외국인 또한 같은기간 4269억원을 팔아치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속화되고, 투자 광풍이 발생했던 2차전지주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잠시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테마주 등이 잠시 주춤하고, 대형주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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