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 내실 다진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연임하나
'영업익 1조' 내실 다진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연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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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후 실적 성과 뚜렷···지난해 창사 후 첫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고객정보 유출·인터넷 서비스 장애 등 사고가 걸림돌 될 수도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LG유플러스)<br>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진=LG유플러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황 대표의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황 대표의 연임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연임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황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업계는 황 대표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을 개선하고 KT와 가입자 격차를 줄이는 등 통신·비통신 사업 전반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으나, 연초 대규모 정보유출, 인터넷 접속 장애 사건 등으로 아직 연임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1962년 생인 황 대표는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9년 LG텔레콤 입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 지주사를 거쳐 지난 2014년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을 총괄했으며, 지난 2021년 3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황 대표는 임기 중 매년 LG유플러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임기 첫 해인 2021년에는 매출 13조8511억원·영업익 9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10.4% 끌어올렸다. 2022년에는 매출 13조9060억원·영업익 1조813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통신 사업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확대 등으로 2위인 KT와의 격차를 좁혔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는 1694만3054개로, KT의 1770만1018개와 격차를 100만 개 아래로 줄였다.

다만 이러한 성과에도 황 대표의 연임은 확실치 않다.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과 인터넷 서비스 장애로 고객 신뢰 기반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과 2월 내부 서버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수 차례 접속 장애를 발생시켰다. 또 지난 1월에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 관리 부실로 고객 약 3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 내 네트워크 내·외부 대용량 데이터 이동 등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실시간 감시체계와 네트워크 각 구간의 침임 탐지·차단 보안장비가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 대표는 지난 2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정보보호 조직·인력 투자 확대 △외부 보안 전문가와 취약점 사전점검·모의 해킹 △선진화된 보안기술 적용과 미래보안기술 연구·투자 △사이버 보안 전문인력 육성 △사이버 보안 혁신 활동 보고서 발간 등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업계는 황 대표의 공과가 뚜렷한 만큼, 임기 만료 직전인 올해 하반기 성적표가 연임 여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통신 본업의 성장 둔화와 신사업 성과 부족으로 하반기 이익 감소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무선 가입자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모바일폰 가입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콘텐츠, 인공지능(AI), 구독 서비스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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