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교차판매' 시행 한달 앞두고 ‘잡음’
보험'교차판매' 시행 한달 앞두고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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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선택권 사실상 무의미해져
계열사 간 지원…양극화 우려 현실로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생명·손해보험 간 교차판매 제도의 시행시기가 한달여 가량 남은 상황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애초에 금융감독당국은 교차판매 회사 선택을 설계사가 직접 고르도록 했지만 사실상 보험사 간 제휴가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설계사들을 대신해 관련 업무를 대행해 준다는 취지일 수 있지만 설계사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회사가 선택한 곳에 교차판매 지원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와 함께 교차판매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 전부터 제기됐던 양극화 우려도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교차판매 1차 지원 접수마감 결과 대형사에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생·손보 계열사가 존재하는 회사 간 상호 지원율이 높게 나타났다.
6716명으로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삼성화재의 경우 70% 가량이 삼성생명 설계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2081명이 지원한 흥국쌍용화재는 무려 90% 정도가 흥국생명 설계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302명이 지원한 동부화재는 절반 가량이 동부생명 설계사로 파악됐다.
반면 계열 생보사가 없는 현대해상·LIG손보·메리츠화재 등은 각각 1811·845·202명으로 저조한 지원자수를 기록했다.
특히 일부 보험사의 경우 교차판매 설계사를 모집하면서 대가를 제시하는 등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애초에 감독당국이 제도 도입에 따른 문제점과 부작용을 사전 차단하지 못한 상태에서 도입을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에 초래된 일이라고 지적한다. 근본적으로 교차판매 시행에 반대해왔던 업계 입장에서는 이같은 부작용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싶을 만도 하다.
하지만 이제 제도 시행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업계 스스로 나서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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