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실적] '빅5' 누적 순익 6조원 육박
[손보사 실적] '빅5' 누적 순익 6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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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보다 8.1% 늘어난 5조7077억원
실적 희비 속 삼성화재·메리츠화재 '역대급 실적'
왼쪽부터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사진=각 사)
왼쪽부터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 6조원에 달하는 누적 당기순이익을 냈다. 새 회계제도(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인한 실적 감소 우려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금융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5조7077억원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을 적용·재평가한 지난해 3분기(5조2782억원)와 비교했을 때 8.1%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 1조6433억원 △메리츠화재 1조3353억원 △DB손해보험 1조2624억원 △현대해상 7864억원  △KB손보 6803억원 순으로 누적 당기순이익이 컸다.

이 중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인 곳은 삼상화재와 메리츠화재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순익을 거둔 삼상화재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장기보험 누적 보험손익이 1조30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6.7% 증가한 가운데, 3분기 순이익(4963억원)만 놓고 보면 삼성화재(4295억원)와 DB손해보험(3699억원), 현대해상(2894억원), KB손해보험(1551억원)을 앞질렀다. 주요 손보사 중 개별 분기 기준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부터 적용된 금융감독원의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으로 여러 보험사가 실적 타격을 입었지만, 메리츠화재는 이보다 계리적 가정을 더 보수적으로 계산한 덕분에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이와 반대로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보수적인 가정 적용에 따라 지난해보다 각각 8.2%, 8.0% 줄어든 누적 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이 2.8% 뒷걸음질한 KB손보의 경우 일시적 보험손익 감소 등에도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 증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회사별 실적은 엇갈렸지만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를 보인 만큼, 보험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나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단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유력하다는 시각 속에서 대형사들은 내년 1.5~2% 내외 인하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상생금융과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앞서 손보업계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주요 생보사들의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보장성 상품 중심의 신계약 실적 호조에 힘입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삼성생명과 달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나란히 순익 감소를 나타낸 모습이다.

먼저 삼성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한 1조449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3분기 기준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9564억원으로 전년 동기(8522억원)와 비교했을 때 12.2% 증가했다. 신계약 CSM 중 건강보험의 비중은 40%까지 확대됐다.

한화생명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8448억원으로 실손보험 관련 가이드라인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 등에 영향을 받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교보생명은 6029억원으로 14.2% 각각 줄었다. 교보생명의 경우 흑자를 기록한 보험영업 부문과 달리 투자 부문에서 낸 손실 탓에 올 3분기 329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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