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61조 경제효과 'D-1'···재계 노력에 '유치전' 화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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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중심 민간 유치 활동···재계 맏형들 '지구 197바퀴' 출장
韓서 처음 열리는 등록엑스포···中, 상하이엑스포 후 세계2위 경제대국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인근 이시 레 물리노 팔레드 콩 그레에서 예행연습을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나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인근 이시 레 물리노 팔레드 콩 그레에서 예행연습을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나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에 최종 개최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BIE 총회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의 2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29일 아침이 밝으면 성공과 실패 여부에 상관없이 엑스포 유치 활동은 모두 마무리된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재계 인사들의 유치활동도 마무리된다. 

그동안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재계 맏형들은 글로벌 인맥들을 적극 동원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재계에 따르면 이들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 출장을 나간 거리만 해도 지구 197바퀴(790만2415㎞)에 이른다. 특히 최 회장은 면담 국가만 180개국에 이를 정도로 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대한상의는 부산엑스포 집단지성 플랫폼인 '웨이브'를 통해 해양 쓰레기와 맹그로브 숲 복원 등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한 전세계의 논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웨이브'는 최근 영상 조회수 합산 1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경제효과만 61조원에 이르고 50만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돼 재계 입장에서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2030년 엑스포는 주제에 제한이 없는 '등록 엑스포'로 전세계의 많은 과학·문화계 관계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실제로 동아시아 최초의 등록 엑스포인 1970년 오사카 엑스포는 일본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후인 2010년 열린 상하이 엑스포는 오사카 엑스포(6420만명) 이후 역대 엑스포 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7540만명)이 방문하면서 중국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만드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3년 대전 엑스포나 2012년 여수 엑스포 등이 열렸지만, 등록 엑스포와 달리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는 '인정 엑스포'인 만큼 경제효과를 기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가 부산으로 확정되면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등록 엑스포인 만큼 비약적인 경제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재계 인사들도 이 같은 경제효과를 염두해 지난 1년여 동안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 때문에 재계 뿐 아니라 문화계와 정치권에서도 엑스포 유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경쟁 도시인 사우디 리야드와 막판까지 혼전이 예상되는 만큼 유치 실패 가능성도 염두해둬야 한다. 

재계에서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화력이 막강한 만큼 유치 실패 가능성도 상정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만에 하나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그동안 유치 활동에서 거둔 성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각 나라를 방문해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접근하다보면 우연치 않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온다. 사업거리를 발견하는 것"이라며 "유치 활동을 하며 얻는 부산물이 있는 만큼 유치에 실패한다고 해도 헛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BIE 총회는 182개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진행된다. 부산과 리야드, 로마의 5차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고 나면 회원국의 전자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권은 분담금을 모두 납부한 회원국에 주어지는데 국가 사정상 투표할 수 없는 2개국을 제외한다면 최대 180개국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120개국의 표를 받는다면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결정된다. 그동안 1차 투표에서 개최지 결정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부산과 리야드가 현재 박빙으로 알려진 만큼 2차 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도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득표율 1, 2위 도시를 대상으로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0시 30분께 2030년 엑스포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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