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관망세에···원·달러 환율, 1311.2원 마감
고용지표 관망세에···원·달러 환율, 1311.2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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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장 대비 7.2원 상승···달러인덱스 103.57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10원을 돌파하며, 약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부 되돌려진 결과,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의 동반 강세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2원 오른 달러당 1311.2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달 14일(1328.9원) 이후 최대치다.

이 같은 상승세의 원인으로 시장은 관망세를 꼽고 있다. 이날(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를 시작으로, 6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보고서, 8일 11월 비농업 고용지수 등 각종 고용지표가 대거 발표되기 때문이다.

특히 12~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만큼, 고용의 냉각 여부에 시장의 촉각이 쏠렸다. 현재 시장에선 11월 비농업 고용이 18만명으로, 10월 대비 3만명 가량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금리 인하 전망이 일부 되돌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지난 4일 기준 60%를 웃돌았지만, 현재 51.7%까지 하락했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4.587%선에서 이날 새벽 4.667%까지 상승했으며,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23%선에서 4.3%를 돌파했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는 전일 103.2포인트(p)선에서 현재 103.64p까지 반등했다.

유로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11월 유로존 물가상승률(2.4%)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전망이 내년 4월까지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10월 독일 수출이 전월 대비 0.2% 감소하며 시장 전망(1.1%)을 크게 하회했고, 수입 가격 역시 –1.2%로 예상치(0.8%)를 크게 밑돌았다. 유럽의 제조업을 담당한 독일의 경기둔화 우려가 유입되자, 전일 1.9달러를 웃돌았던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82달러선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돌 것이란 우려와 유럽의 금리 인하가 미국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동시에 유입되며 기존 약달러 포지션이 일부 청산됐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94.28로 전장 대비 0.82% 하락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하루새 1.83% 떨어진 813.38로 마감했다.

이에 대해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번 관망세의 경우 홀드가 아닌, 기존 숏포지션에 대한 되돌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날 환율 상승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관건은 네고물량이 이를 얼마나 막아줄 것인가 였는데, 예상보다 물량이 덜 나왔다"며 "유로화 약세 속 금리 인하에 대한 배팅이 되돌려지며, 달러 강세 및 환율 상승세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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