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사, 본업 수익성 악화 '고착'···차별화된 성장 동력 시급"
"여신금융사, 본업 수익성 악화 '고착'···차별화된 성장 동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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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여신금융포럼 개최
맞춤형 서비스 발굴, 개인사업자 CB 고도화 등 필요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민호 기자)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민호 기자)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여신금융사 본업 수익성의 악화 흐름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 정보의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발굴이나 개인사업자 CB 고도화 등 차별화된 성장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여신금융포럼에서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2024 카드업전망 및 이슈'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이다. 높은 금리 수준과 인플레이션 위험, 글로벌 경제둔화,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라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러한 거시경제 상황이 여신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 연구위원은 고금리 기조 지속과 소비 둔화, 누증된 가계부채 등으로 내년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과 대출자산 건전성이 올해 대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단기적으로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차주의 실질적 상환부담을 고려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며 "제휴 확대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나 수익성과 할부‧리볼빙 등 대출성 소비를 고려한 고객의 실질적 상환여력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장기적 성장 노력에 대해 그는 "가맹점 상세 파악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발굴과 개인사업자 CB 고도화 등은 대출 건전성 제고뿐 아니라 고금리 등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장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캐피탈업 주요 크레딧 이슈 및 2024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자금경색 상황에서 유동성 대응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대체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 연구원은 "최근 업권 전반의 조달비용이 상승한 데다 대손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높은 업체들의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가능성도 있어, 자금조달 안정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높은 업체의 경우 향후에도 건전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겠지만, 신용등급별 수익성 지표는 차별화될 것"이라며 "다만 다년간의 이익누적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세번째 발표자인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외 VC 전망과 신기술금융업의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신규 신기사(신기술금융사)는 조합규모 확대와 운용역량 배가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축적해야 하고, 업권 전체로서는 차별화된 후기단계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향후 국내외 VC 자금모집과 투자는 CVC 출자 확대, 민간벤처모펀드 출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의 정책을 통해 투자재원 확대와 자금모집 안정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최근 VC 자금모집 경색으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결성이 급감하고 있어, 업권 전반의 자금모집 안정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이번 포럼에 대해 "고금리와 고물가, 저성장의 삼중고 속에서 여신금융업계의 현황과 전망을 고찰하는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금일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그리고 업계와 적극 소통하겠다"며 "제도 개혁과 진입장벽 해소를 통해 여신금융사의 혁신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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