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 기대감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하루새 9.7원↑
골디락스 기대감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하루새 9.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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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320원 터치···달러인덱스 103.6p 회복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량 급등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지표에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됐고, 물가 전망도 안정화되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되돌렸다. 그 결과 미국채 금리 오름세와 함께 강달러 흐름이 나타났고, 이는 원화 가치를 다시 끌어내렸다는 평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7원 오른 달러당 1316.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초반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장중 1320원을 돌파키도 했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지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고용이 19만9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상회했다.

앞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10만3000명)이 시장 예상치(13만명)를 크게 밑돈 바 있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됐지만, 비농업 고용지표가 이를 해소한 것. 특히 실업률은 3.9%에서 3.7%로 하락했고, 임금상승률 또한 한달새 0.4% 오르며 예상치(0.3%)를 웃도는 등 고용의 질적 개선도 나타났다.

반대로 같은 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12월 단기기대인플레이션(1년)이 3.1%로, 전월(4.5%) 대비 크게 둔화됐다. 이로 인해 '골디락스(견조한 경제 성장세에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이상적 경제 상황)' 기대감이 시장서 부각됐다.

그 결과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해소되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57%선에서 현재 4.752%선까지 상승했다. 4%대에 진입했던 10년물 금리도 현재 4.255%까지 올라왔다.

이에 103.3포인트(p)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도 주말간 104p 돌파에 성공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등이 반영되며 현재는 103.64p선까지 다시 하락했다.

연준의 조기 인하 기대감이 철회되면서 엔화도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7일 통화완화정책의 수정 가능성에 장중 141엔선을 터치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현재 145.43엔까지 절하된 상태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이날 상승세는 지난주 고용시장 서프라이즈가 반영된 것"이라며 "주말세 달러 약세가 진정됐고, 한때 141엔선까지 절상했던 엔화도 현재 145엔까지 올라오는 등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희석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재 FOMC 관련 불확실성에 환율 상하단이 열려있다. 언제 어느 정도의 속도로 금리인하를 할지가 관건"이라며 "다만 연준은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답을 주지 않을 것이다. 추가 상승해도 1330원 하단 정도의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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