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수익다각화로 위기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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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사진=한화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대체투자 등 투자은행(IB) 부문의 불황이 이어지며 증권사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한두희 대표이사가 수익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1965년생인 한두희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파생·대안운용본부장과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 본부장,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021년 7월부터 한화자산운용을 이끌며 실적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바 있다. 이후 올해 초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한 대표의 취임 이후 올해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411억58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79억61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액은 119.5% 늘어난 6827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IB부문의 실적 악화로 올 3분기 매출액은 4759억원으로 전년동기(7129억원) 대비 3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0억원 줄어들며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38억원에서 143억원으로 적자폭을 확대했다. 다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477억 원) 대비 11% 증가한 528억 원을 나타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 및 트레이딩 부문이 시장거래대금 증가와 변동성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IB부문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 및 보수적 투자 결정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사모펀드 사적화해 등을 반영한 충당금을 당기에 설정해 당기순손실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한화투자증권의 대손충당금 순전입액은 294억원으로 작년동기(21억원) 대비 약 14배 증가한 수준이다. 부동산PF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우발채무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한화투자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1조1382억원이며, 이중 부동산PF 관련 노출규모는 5757억원에 달한다. 중·후순위 대출은 85%로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한 대표는 수익성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ESG 위원회와 글로벌 ESG 사업부를 신설하고, ESG 경영에 집중했다. 또 올해 티이엠씨, 한화리츠 기업공개(IPO) 참여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새로운 활로 개척을 위해 글로벌 사업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 6월2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칩타다나 증권 본사에서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칩타다나 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6위인 리포그룹의 계열사다. 

한두희 대표는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계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디지털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동산PF로 인한 실적 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 대표가 이끄는 한화투자증권이 수익성 다각화를 통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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