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번주(12월 18일~22일) 국내 증시는 내년도 금리 인하 선반영 여파로 추가적인 상승 없이 박스권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50~2580p를 제시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월 11일~12일 5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517.85) 대비 45.71p 오른 2563.56에 마감했다. 지난주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4185억원, 1조42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3조385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미국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4%를 하회하고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흐름을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의 경쟁업체인 AMD가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인 'MI300'을 공개하면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했고,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산타였다"며 "주식시장이 걱정했던 혹시나 모를 침체 위험과 긴축 위험을 연준이 나서서 모두 제거해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FOMC 이후 증시가 급등해 단기적인 가격 부담은 있겠지만 연준이 만들어준 피봇을 막을 이벤트를 막을 이벤트는 부재하다"고 부연했다.
이번주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1~12월 산타랠리는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이라는 기대를 과도하게 주가가 반영한 측면이 커서, S&P500 지수 4700선 이상에서는 내년 2월 전 미국 증시의 기간 조정을 염두에 두고 수익을 확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전대비 크게 하락했고, 동시에 기술주 주가도 크게 상승한 바, 실적 개선 등의 추가적인 호재없이 주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태영건설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개인의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인해 상승세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말 배당락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경민,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코스피 레벨업보다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부 차익실현 이후 또 한 번의 매수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나 연구원은 "연말 수급 이슈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시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며 "1월 수급 이슈가 해소된 이후 개인투자자의 AI 산업 투자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을 고려해 반도체/인터넷/IT솔루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