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일렉트릭 '나홀로 질주'···인기 지속될지는 '미지수'
포터 일렉트릭 '나홀로 질주'···인기 지속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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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GV60·EV6 등 승용 전기차 판매 일제히 감소
상용 전기차 포터 일렉트릭만 판매 증가···25.3%↑, 2만5404대
1톤 LPG 트럭 등장 '변수'···충전소 많고, 완충까지 5분도 안 걸려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소비 위축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제품군 판매가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1톤 전기 트럭 ‘포터 일렉트릭’ 홀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형차라는 특수성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1~11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한 10만5471대를 판매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13.5% 줄어든 5만8893대, 기아는 2.6% 감소한 4만6578대를 팔았다. 차종별로는 △아이오닉5(40.7%↓, 1만5814대) △아이오닉6(11.1%↓, 9101대) △GV60(42.0%↓, 3148대) △GV70e(25.4%↓, 2128대) △G80e(61.6%↓, 1000대) △EV6(30.0%↓, 1만6534대) △니로EV(21.4%↓, 7007대) 등이 인도됐다. 승용 전기차에 해당하는 전 제품 판매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설득력을 잃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용 전기차인 1톤 전기 트럭 포터 일렉트릭 홀로 판매가 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트럭은 올 들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2만5404대가 판매되며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봉고EV의 경우 같은 기간 2.5% 줄어든 1만4931대 팔리며 감소세를 보였으나 승용 전기차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지 않아 나름 선방했다는 평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자 대부분이 소상공인이라는 점, 서울시 기준 정부·지자체 보조금 1600만원은 물론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 주차장 주차비 할인 등 여려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기존 1톤 디젤 트럭 연료비 대비 충전비가 50% 저렴하다는 점 등이 상용 전기차 판매 증가의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판매 추이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대차·기아가 최근 1톤 디젤·전기 트럭 대안으로 1톤 LPG 트럭을 내놨기 때문이다. 1톤 전기 트럭은 높은 보조금과 각종 할인 혜택 등으로 다수의 선택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200km 초반대의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로 인해 하루에 2번 정도 충전기를 물려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반면 1톤 LPG 트럭은 기존 1톤 디젤 트럭 대비 연간 70만원 정도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할 뿐 아니라 충전소도 전국 곳곳에 있어 빠르게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완충까지 충전 시간도 5분 내외다. 가격도 2000만원대 초반으로 합리적이다. 노후화된 1톤 디젤 트럭을 폐차하고 새롭게 1톤 LPG 트럭을 구매할 경우 정부의 '1톤 LPG 트럭 신차구입 지원사업'으로 최대 900만원(LPG트럭 신차구입 보조금 100만원,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금 8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낮은 초기 비용과 전국 곳곳에 자리한 충전소를 확보한 1톤 LPG 트럭은 미래 무공해차로 가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친환경화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차종"이라면서 "1톤 전기 트럭은 주행거리를 대폭 늘리거나 충전 속도를 높여야만 대중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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