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닷새째 최고가'·나스닥 '2년 만에 1만5천'
BOJ 저금리 유지·국채금리↓···에너지주 초강세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채금리 하락 속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시장의 낙관론에 제동을 걸기 위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어어지고 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은 꺾이지 않고 산타랠리를 이어갈 기세다.
다우지수는 닷새 내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고치에 바싹 다가섰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년 만에 1만5000을 회복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90포인트(0.68%) 오른 37,557.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81포인트(0.59%) 상승한 4,768.37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8.03포인트(0.66%) 오른 15,003.2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1.77포인트(0.53%) 상승한 4,125.56을 기록했다.
이날도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이 이어졌지만 그 내용의 온도차 때문인지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금리인하나 첫 금리인하 시점을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내년에 2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고 했다.
거듭된 금리 인하 기대감을 진화하기 위한 발언에도 시장의 연준 피벗(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주식 강세 전망은 지난해 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현금 보유는 최저치(4.5%)로 낮아졌다.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 한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을 조만간 종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마이너스(-) 단기 예금금리를 유지했으며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에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4% 상승했다.
여타 경제지표들도 시장 친화적이었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라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의 11월 CPI는 3.1%로 전달과 같았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1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8% 증가한 연율 156만채로 집계됐다. 시장의 예상치 136만채를 크게 웃돌뿐 아니라 올해 5월 이후 최고치다.
단독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97만6000건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68.8%에서 74.9%로 다소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에너지업종(1.2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를 반영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빅7도 아마존과 앤비디아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대장주 애플은 애플워치 판매중단 충격을 딛고 하루 만에 상승(0.54%) 전환에 성공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애플이 로열티 지급 등을 통해 마시모와 특허권 분쟁을 해결할 것이기 때문에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16%, 알파벳은 0.63% 올랐고 메타플랫폼스도 1.67% 상승했다.
전기차주 테슬라는 2.04%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사이버트럭을 보트로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이버트럭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
반면 공교롭게도 인공지능(AI) 동맹을 구축한 아마존과 엔비디아는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은 0.18%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0.94%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장중 2.42% 급락하기도 했으나 막판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선방했다.
주요 기술주 중에 AMD(0.9%), 코인베이스(5.0%), ARM(0.8%)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특징주로는 태양광 업체 선노바에너지와 선런의 초강세가 눈에 띈다.
선노바는 중립에서 비중확대(매수)로 일부 추천의견이 상향조정된데 힘입어 14.96% 폭등했다. 선런도 8.37% 급등했다.
이밖에 반려동물 제품 전자상거래 업체 츄이가 제프리스의 '매수' 의견으로 9.27% 상승했다.
어펌은 선결제 서비스가 월마트의 셀프 계산에 도입된다는 발표로 15.4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