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통계, ETF 자금 따로 집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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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수 여력과 '무관'…주식형펀드와 계산 방식 달라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증시 침체로 인해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부진한 반면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하기 때문에 이용이 편리하고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 이에 시장에서는 늘어나고 있는 시장 규모를 감안, 정확한 펀드 통계를 위해 ETF자금을 따로 분류·집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협회가 발표해 온 펀드자금 집계에서 그동안 ETF의 자금이 누락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은 ETF 유입액이 적어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최근 들어 ETF의 인기가 거세지자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1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국내주식형펀드 유입액은 1조6700억원이었으며 ETF 순유입액은 1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ETF 자금유입이 주식형펀드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상장 개수 또한 30개까지 늘어났다.

협회는 지난 8일을 기준으로 ETF를 포함한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과거 집계치도 모두 소급해서 수정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ETF를 따로 집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TF는 펀드를 주식처럼 단기적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기관의 매수여력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ETF는 자금 집계 계산방식은 주식형펀드와 달라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라며 "상장된 ETF가 30개로 증가하는 등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집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ETF는 여타 펀드처럼 1년에 한차례씩 하는 결산을 하지 않는다.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투자분에 대한 투자분배금이 투자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것이 전부. 이 때문에 주식형펀드가 결산 때마다 기준가가 1000원으로 돌아오고 계좌수는 늘어나는 반면, ETF는 최초 투자시(설정시) 정해진 기준가가 편입 종목의 주가에 따라 오르내린다. 

펀드평가회사 관계자는 "펀드자금 통계는 기관의 매수여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활용되기 때문에 대부부의 투자자들은 이를 보고 펀드가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좀 더 정확한 수치 계산을 위해서 ETF 통계는 주식형 자금과 분리해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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