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은행 가계대출, 1095조원···'역대 최대치' 또 경신
작년 12월 은행 가계대출, 1095조원···'역대 최대치'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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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3.1조↑, 9개월 연속 증가세···주담대 견인
기업대출 5.9조 감소···은행 수신은 14.1조 확대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계절적 요인에 기타대출이 줄었음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한달새 5조원 넘게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증가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5조원으로 전월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9개월 연속 증가세로, 역대 최대치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12월 기준 850조4000억원으로, 한달새 5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11월(5조7000억원) 대비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43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원 가량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는 주택 매매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기타대출은 연말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요인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기업대출은 1247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줄었다.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다. 이 중 대기업대출 잔액은 247조8000억원으로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등에 따라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한달새 2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도 999조9000억원으로 한달새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기업의 연말 대출 상환 등으로 상당폭 감소했다는 진단이다.

회사채는 3000억원 순발행되며, 7개월 만의 순발행 전환했다. 연말 기관의 투자수요가 줄었지만, 일부 기업의 자금수요 등의 영향이다. CP·단기사채는 연말 효과 등으로 4조6000억원 순상환됐다.

한편, 지난달 중 은행 수신은 2322조9000억원으로 한달새 14조1000억원 증가했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수시입출식예금으로, 한달새 42조3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은행채 역시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정기예금은 22조8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지자체 재정집행 자금 유입, 기업 재무비율 관리목적 자금과 가계 상여금 유입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며 "반면 정기예금은 지자체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과 연말 기업 자금수요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수신 규모는 924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6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MMF(단기금융펀드)는 은행의 연말 BIS비율 관리를 위한 환매와 국고여유자금 유출 등으로 20조6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채권형 펀드도 한달새 소폭(1000억원) 줄었다.

주식형 펀드와 기타펀드는 각각 1조1000억원, 3조원씩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11월(4조9000억원, 8조5000억원) 대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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