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조기인하 기대 일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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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FOMC, 기준금리 5.25~5.5% 유지···예상 부합
'추가 긴축' 문구 삭제···경제성장 견고·물가 경계 강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했다.

성명문에서 추가 긴축에 대한 문구가 빠졌지만, 물가상승세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내비쳤다.

동시에 금리 인하와 관련한 그 어떤 시그널도 없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시장내 확산된 조기인하 기대감을 일축했다는 평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5.25~5.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4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해당 결정은 시장 예상과도 부합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일 선물 시장 관계자의 95.9%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동결결정의 배경은 물가상승률의 둔화와 경기 호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2.9%를 기록, 2021년 3월(1.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도 12월 기준 3.9%로 축소되는 등 기조적 물가 둔화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로, 시장 예상치(2%)를 크게 웃돈 바 있다. 특히 12월 개인소비 지출이 0.67% 상승하는 등 민간소비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가상승률의 둔화에도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만큼, 물가를 다시 자극할 요인이 상존한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추가 긴축에 대한 언급이다. 이번 성명문에서는 추가 긴축에 대한 문구가 삭제됐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향해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강한 자신감이 없다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경제지표에 대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됐다고 평가했으며,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하는 등 경계심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번 FOMC는 시장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된다. 앞서 시장은 3월 조기인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조기인하 기대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동결결정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차는 2%포인트(상단기준)가 유지됐다.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도 거둬들임임에 따라 추후 한미 금리차는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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