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부진한 업황 전망, 수익성 방어 전략 필요"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으로 대표되는 국내 철강 '빅3'가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제품가 하락 등 대내외 리스크 증가로 인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철강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생산 체제 전환, 제품 다양화 등을 통해 실적 부진 탈출 전략을 찾고 있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7조1272억원, 영업이익 3조53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1%, 28.6%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 측은 "철강 시황 악화, 주요 철강제품 가격 하락, 친환경 미래 소재 부문 실적 저조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며 "시황 부진에도 저원가 조업, 열연 내수 판매비 확대 등으로 매출 부진을 최대한 방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철강 시황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되는 가온데 회사는 중장기 수익성 강화 전략, 장기 성장 위한 신규 투자 등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글로벌 철강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저탄소 생산 체제 조기 구축, 저탄소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철강 업황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2%, 50.1%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건설 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의 판매량 감소,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제품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철강 시황도 중국산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일본산 제품도 엔저 효과가 희석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세에 들어설 것"이라며 "봉형강의 경우 건설 투자 위축으로 상반기까지는 수요가 부진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 정부 주도 건설 대응책이 나오며 시장 반전과 호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수익 중심 사업기반 확충, 탄소 중립 로드맵 실행,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을 통한 위기 돌파 전략 방안을 수립했다.
동국제강은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2조6630억, 영업이익 24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6월 열연·내연 부분 전문화를 위해 인적 분할을 통해 동국제강, 동국씨엠을 신설했다.
동국제강 측은 "건설 등 전방산업 침체에도 원가 관리 조업, 극저온철근·내진철근·대형H형강·후판특수강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시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저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까지는 철강사들은 수익성 방어 전략을 취해야될 것이며 2분기 이후부터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