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노리는 '이마롯쿠'···동남아서도 퀵배송 등 차별화 전략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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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베트남·인니 그로서리 유통 채널 경쟁력 강화
이마트, 베트남·필리핀·몽골 등 현지화 전략·PB 상품 수출
쿠팡, 로켓배송 모델 대만 수출···올 상반기 3호 물류센터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이른바 '이마롯쿠'(이마트·롯데쇼핑·쿠팡)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사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그로서리 유통 채널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몽골 등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노브랜드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에 공을 들리고 있다. 쿠팡의 경우 대만에서 '제2의 로켓배송'에 속도를 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에서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점포 기반의 온라인 그로서리 강화를 중심으로 베트남 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08년 호치민시 남사이공점을 개점한 이후로 지난해 매장을 16개까지 늘렸다. 2017년 12월에는 모바일 쇼핑몰 '스피드 엘(SPEED L)'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온라인 주문 상품을 3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는 오토바이를 통한 주문 1시간 배송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08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 마크(Makro) 19개점을 인수해 16년간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36개의 현지화 도매 점포와 12개의 한국식 소매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도매점은 대용량 전용 상품과 구매 빈도가 높은 식자재·냉동식품 카테고리의 전용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소매점은 케이(K)-푸드를 기반 현지의 대형마트와 차별성을 갖춘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키우고 있다.

이마트 베트남 1호점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베트남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노브랜드 등 이마트 PB 상품의 수출을 내세우고 있다. 2015년 12월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을 출점한 이후 현재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1년부터는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 타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 매각 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매장에는 노브랜드존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판매하는 650여개 상품 중 400여개는 국내 기업 제품이다. 

이외에도 2016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 출점한 이후 같은해 9월 울란바토르 2호점, 2019년 9월 3호점, 지난해 9월 몽골 4호점을 연달아 개점했다.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SKY Trading)과 협약을 맺고 브랜드·점포 운영방법·상품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점은 매장 공간 구성부터 판매 상품·매장 내 입점 테넌트까지 '한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필리핀에서는 2019년부터 현지 로빈슨리테일과 프랜차이즈 계약 형태로 노브랜드 매장 진출해 현재 1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노브랜드 PB 상품과 로컬 상품의 비중은 약 7대3이다. 이 중 60~70%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 상품이다. 이외에도 2월 2월 라오스 현지에 위치한 KOLAO 타워에서 엘브이엠씨홀딩스(코라오그룹)의 투자사인 'UDEE.CO.,Ltd'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본계약을 체결했다. UDEE.CO.,Ltd는 올해 하반기 이마트 1개점, 노브랜드 3개점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10년 내 이마트 20개점, 노브랜드 70개점 개점할 계획이다.

쿠팡 대만 2호 풀필먼트 센터 (사진=쿠팡)

쿠팡은 한국에서 일군 로켓배송 물류 모델을 대만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단순 점포 개설을 넘어 물류 투자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하는 것은 쿠팡이 처음이다. 

쿠팡Inc가 지난 2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174억원(4억7300만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원)으로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주목할 점은 쿠팡은 한국에서의 기술력과 노하우 등을 지렛대 삼아 한국보다 대만에서 더 빠른 수익성을 달성에 자신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로켓배송·직구를 출시한 대만에 대해 "성장과 규모, 영향력 측면에서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2022년 10월 대만 로켓 출시 후 현지 고객과 매출이 지난해 2개 분기(3~4분기) 동안 2배 증가하는 등 한국에서 로켓 출시 후 같은 기간 경험한 성장률을 넘어서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대만 쿠팡 역시 국내 중소 제조기업에게 새로운 판로 개척의 장이 되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로켓직구 서비스로 대만에 뷰티·패션·생활용품 등을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1만2000개를 넘어섰다. 현지 쿠팡에서 판매되는 수백만 개 상품 가운데 약 70%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물류센터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 진출 1년 만에 대만 북서부 타오위안시에 풀필먼트센터 2호를 개소했다. 올해 상반기에 3호 센터를 열 계획이다. 

실제 쿠팡은 대만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할 뜻을 내비친 상태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올해에 성장 사업(대만·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에서 약 6억5000만달러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장 사업의 에비타 손실은 4억6600만달러(6083억원)로 전년 대비 107% 늘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올해 손실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보폭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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