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재된 美 고용과 엔화 강세 '콜라보'···원·달러 환율, 두 달 만에 최저치
혼재된 美 고용과 엔화 강세 '콜라보'···원·달러 환율, 두 달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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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5원 내린 1310.3원 마감···달러인덱스 102.34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량 급락하며, 약 두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고용발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되며 긴축 경계감이 완화된 데다, 엔화의 강세로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5원 내린 달러당 1310.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4일(1310.0원, 종가) 이후 최저치로, 장중 1309.6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세의 주재료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7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9만8000명)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실업률이 3.9%로, 2022년 1월(4.0%)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1월 실업률과 시장 예상치(3.7%)를 상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전월과 비교해 0.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시장에 충격을 줬던 1월 비농업 고용은 35만3000명에서 22만9000명으로, 12만4000명이나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혼재된 지표 속 시장은 물가둔화세에 주목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 "인플레이션이 목표(2%)에 지속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긴축 강도를 완화하겠다. 그 지점은 머지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해당 발언에 주목 6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인하(25bp) 가능성은 현재 57.2%에 달한다.

특히 오는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고용발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되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4.484%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2.8% 가량 하락했다. 지난주 104선에 육박했던 달러인덱스 또한 102.34선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엔화의 강세 역시 달러 강세흐름을 꺾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46.9엔으로, 150엔을 웃돌았던 일주일 전과 비교해 크게 하락(절상)했다.

일본 엔화의 강세 역시 통화정책 변화 기대감에 기반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다음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2년 가까이 목표치(2%)를 웃돌면서,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지난주 연준에서 물가 경계심을 누그러뜨렸고, BOJ의 제로금리 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CPI가 변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경계감이 둔화된 만큼, 환율 방향성은 아래쪽이 좀 더 편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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