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무료배달' 카드 꺼낸 쿠팡이츠···배민·요기요 잡을까
[초점] '무료배달' 카드 꺼낸 쿠팡이츠···배민·요기요 잡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물가에 배달 거래액 감소 추세···배달앱 3사 출혈경쟁
요기요·쿠팡이츠 MAU 격차 축소···요기요 영향 불가피
쿠팡이츠, 와우회원 대상 10% 할인 없애···조삼모사 지적
배민, 10% 무제한 할인쿠폰 발행···배달커머스 B마트 공략
쿠팡이츠 홈페이지 (사진=쿠팡이츠)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배달앱 시장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을 내세우며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고물가로 인한 음식값 상승과 함께 높은 배달비 탓에 지난해 연간 온라인 음식서비스(배달) 거래액은 26조4011억원으로 2022년 26조5853억원 대비 감소했다.

주요 배달앱 빅3(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가 배달비 부담 완화를 위한 여러 조치들을 내놓으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 점유율 2위 요기요가 요기패스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는 월 4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패스X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금액인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이다.

이에 후발주자로 출발한 쿠팡이츠는 음식가격을 1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데 이어 오는 26일부터 구독료 월 4990원을 내는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제한 무료배달을 선언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기존 와우할인 유지를 원하는 고객은 5월31일까지 와우할인으로 변경해 이용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소비자에게 입장에서는 음식 배달비 상승으로 인해 쿠팡이츠가 기존 음식값을 10% 할인 해주는 와우할인을 무료 배달로 대체하면 이득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소비자 부담 음식배달비는 지난해 12월 기준 통상적으로 3000원에서 최대 7000원에 달한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되었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은 추가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가 기존 음식 가격 10% 할인 혜택은 없애기로 하면서 조삼모사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배달 서비스로 한집배달과 세이브배달(묶음배달)을 운영 중인데 무료배달 혜택은 세이브배달에만 적용된다"며 "단순 계산했을 때 소비자가 음식을 2~3만원대로 배달 시킨다면 기존에 쿠팡이 10% 할인해주는 것과 할인폭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는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서비스 역시 스마트요금제를 이용 중인 음식점에서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지 우려도 나온다. 주문 중개수수료 9.8%에 외식업주 부담 배달비를 1900~2900원 사이로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최적화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요기요를 향한 추격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193만49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쿠팡이츠는 574만2933명으로 64.7% 급증했다. 요기요·쿠팡이츠간 지난해 3월 416만4489명까지 벌어졌던 MAU 격차는 지난달 28만4110명으로 축소됐다.

쿠팡이 무료배달을 시작하면서 요기요 역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무료배달에 요금 제한을 두지 않는 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다. 

나아가 쿠팡이츠는 멤버십 제도를 운용하지 않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 마저 노리고 있다. 배민은 쿠팡이츠가 묶음배달을 출시하자 비슷한 알뜰배달을 내놓았다. 이어 쿠팡이츠가 스마트요금재를 도입하자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한집배달과 알뜰배달 두 서비스를 묶어서 배민1플러스를 출시했다. 배민은 쿠팡이츠가 지난해 와우회원 대상 10% 무제한 할인 카드를 꺼내 들자 10% 무제한 할인쿠폰 발행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배민은 신규 사업으로 배달 커머스 사업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커머스는 당일배송·새벽배송이 아닌, 주문 즉시 평균 30분~1시간 내외로 배달이 가능하다. 배민의 B마트는 신선식품·밀키트·간편식 등 식품부터 생활용품·소형가전까지 이용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배민 앱 고객이 B마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지역 내 주요 거점에 마련된 소형물류센터(MFC)를 통해 즉시 배달하는 구조다. 택배 배송과 달리 배달품질 유지, 도심형 물류창고 운영 등 물류 관련 비용이 높고 운영 효율화가 쉽지 않은 분야다. 

B마트의 경우 2022년 기준 1시간 이내 배달 완료 비율이 98%, 평균 배달시간은 27분이다. 현재 서울 경기 수도권 외에 대전, 천안,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로 서비스 확대해 연평균 성장률은 280%에 달한다. 

배민 관계자는 "알뜰배달은 물론, 고객이 주문하면 바로 배달하는 한집배달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상품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는 동시에 효율적인 배달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본업인 음식배달에서도 배달품질 고도화·배달비 부담 완화를 위한 여러 조치를 통해 쿠팡과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60%대의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