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보직변경만으로는 가족경영 해체 어려워"
"엔씨소프트, 보직변경만으로는 가족경영 해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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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학회 엔씨 김택진 일가 사임 요구 예정
"김 대표 일가 실적 하락 책임지고 경영 물러나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 토즈타워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 토즈타워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오는 28일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윤송이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사장)와 김택헌 부사장의 사임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병무 공동대표의 선임과 윤송이 사장, 김택헌 부사장의 보직 변경만으로는 엔씨의 '족별경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회사의 경영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지난 최고사업책임자(CBO) 3인을 중심으로 주요 개발·사업 조직을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김택진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각각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직을 내려놓게 됐다. 

윤 사장은 웬씨웨스트홀딩스 대표와 NC문화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며 해외 사업 및 사회공언 업무에 집중하고, 김 수석부사장도 해외 법인 관리 업무에 전념하게 됐다고 엔씨 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해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하기도 했다.

위 학회장은 "일각에서는 박병무 공동대표가 전권을 쥔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윤 사장과 김 부사장이 회사에 남아있는 한 과거 재벌기업에서 그랬듯 여전히 주요 이슈에 의견 개진을 할 여지가 남아있다"며 "보직 변경과 공동대표 선임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 면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씨의 실적 하락에 대해서는 김택진 대표를 비롯한 3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윤 사장은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 취임 후 8년 째 적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일선에 머물고 있고, 김택진 대표는 올해 줄어든 연봉으로도 여전히 IT 업계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8월 'P2E(Pay to Earn) 게임 입법 로비설'과 관련해 위 학회장에 5억 100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위메이드의 대표 변경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위 학회장은 장현국 위메이드 전 대표의 사임과 박관호 신임 대표의 취임에 대해 "위메이드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제라도 박 대표의 리더십 하에 '게임 개발사'로서 정도를 걷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14일 장현국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례적이라 평가받던 장 대표의 사임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위메이드의 매출 6072억원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 게임이고, 장 전 대표의 블록체인 사업 매출은 전체 1/60인 100억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영업손실 1126억원, 순손실 2096억원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박 대표가 장 전 대표를 두고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위메이드가 제기한 민사소송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11일 1심 첫 재판이 시작된다"며 "법원에서 성실하게 재판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 측은 위 회장 주장에 대해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며 (위 회장이 언급한) 경영진은 전보다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등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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