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9년 만에 대규모 적자···금감원 "이달 현장점검"
저축은행, 9년 만에 대규모 적자···금감원 "이달 현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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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9곳 中 41곳 당기순손실 생겨
"연체채권 정리" 금융당국 현장점검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9년 만에 56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업계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조1181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41곳에서 순손실이 발생할 정도로 저축은행 업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5대 저축은행별 순이익을 보면 △SBI저축은행 891억원(전년比 72.9% 감소) △OK저축은행 711억원(48.7% 감소) △웰컴저축은행 302억원(67.7% 감소) △한국투자저축은행 40억원(95.0% 감소)으로 나타났고, △애큐온저축은행은 적자전환(-633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로 2014년 508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이후 9년 만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비용 급증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확충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전성 역시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평균 연체율은 6.55%로 전년 보다 3.14%p 올랐다. 5대 저축은행별로는 △웰컴저축은행 8.62% △OK저축은행 8.35% △애큐온저축은행 7.10% △한국투자저축은행 5.33% △SBI저축은행 2.85%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의 상황이 악화하자 금융당국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현재까지는 저축은행의 건전성과 유동성 지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9%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고,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넘어섰다.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도 14.35%로 전년 말(13.15%) 대비 1.20%p 올랐다.

다만 공·경매를 통한 부실 자산 정리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이 연체채권 관리를 적절하게 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이달 중순께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이 나오면 현장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도 최근 부동산 PF 등 부실 자산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경·공매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 6개월 이상 연체채권에 대한 3개월 단위 경·공매 실시 △실질 담보가치·매각 가능성·직전 공매 회차 최저 입찰 가격을 고려한 적정 공매가 산정 등을 표준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현장검사를 통해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바뀐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공매 등으로 연체채권을 정리하고 있는지, 5월부터 확대되는 사업자 연체채권 매각 채널 준비가 잘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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