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배상 속도내나···신한銀도 10여명에게 배상금 지급
홍콩ELS 배상 속도내나···신한銀도 10여명에게 배상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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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하나은행 이어 두번째 배상 사례
타 판매 은행, 이달 중순부터 관련위원회 구성
자율 조정 실패할 경우 분쟁조정·소송 불가피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서 원금 전액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이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서 원금 전액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지난 4일 약 10명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에게 배상금 지급을 마치는 등 자율배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배상률 등을 논의해야 할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은행들도 많아 은행권과 투자자들의 본격 협상은 이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금융권과 H지수 ELS 투자자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주 자율조정협의회를 열고 일부 투자자들에 대한 배상안(배상률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어 해당 투자자들에게 문자 등을 통해 배상 대상 확정 사실과 협의 방법 등을 안내했고, 이후 협의를 통해 약 10명의 투자자와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배상 방침을 의결한 후 배상이 이뤄진 것은 지난달 29일 하나은행 이후 두번째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8일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위원회'에 상정된 개별 자율배상안을 심의·의결하고 일부 투자자들과의 합의를 거쳐 29일 배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자율배상에 나선 7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씨티)의 올해 만기 도래 H지수 ELS 계좌 수가 약 20만개에 이르기 때문에 아직 은행권과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배상 협의에 돌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경우 배상에 앞서 전수 조사한 계좌(1∼7월 만기 도래)만 8만여개라, 배상 협의를 준비하는 데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의 경우 H지수 ELS 가입 계좌를 전수 조사하는 단계다. 이 때문에 개별 고객에 대한 배상 협의 통지 등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 

SC제일은행 등은 아직 배상 관련 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한 상황이라 빨라야 이달 중순 이후에나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액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은 모든 가입자(450명)에게 '손실이 발생하면 인근 영업점을 통해 협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또 오는 12일부터 만기 도래와 함께 손실률이 확정되면 영업점이 투자자들과 개별 접촉을 시작할 방침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대부분의 사례가 20~60% 범위 내에서 배상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손실 투자자들은 원금 전액 배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은행과 투자자가 배상과 관련한 자율 조정에 실패할 경우, 금융당국의 분쟁조정 또는 소송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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