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또 오른다"···3월 생산자물가, 넉달 연속 오름세
"물가 또 오른다"···3월 생산자물가, 넉달 연속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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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전월比 0.2%↑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올랐다. 서비스 부문의 생산물가가 보합세를 보였지만,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 전반적인 생산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특히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가 본격 반영될 경우, 생산물가는 더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2.46(2015년=100)로 전월 대비 0.2% 상승,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올라,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통상 1~2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돼, 통상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1.3%나 상승했다.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의 물가가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공산품 생산물가도 0.3% 올랐다. 석탄·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금속제품(0.7%) 등 생산물가가 대체로 상승한 결과다.

서비스 부문의 생산물가는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운송서비스(-0.5%) 생산물가가 내렸지만, 금융·보험서비스(0.6%)나 음식점·숙박서비스(0.3%) 등의 생산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달 하락했던 전력·가스·수도·폐기물 생산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환했다. 2월 급락(-9.2%)했던 산업용도시가스의 생산물가가 3월 들어 상승(2.6%)했기 때문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배추(36%) △김(19.8%) △양파(18.9%) △돼지고기(11.9%) 등 농축수산물 생산물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부타디엔(17.9%) △플래시메모리(8.1%) △금괴(6.5%) △나프타(4.6%) 등 역시 전월과 비교해 올랐다.

반면 △국제항공여객(-5.1%) △가금류포장육(-4.3%) △휴대용전화기(-3.8%) △항공화물(-2%) △주거용부동산관리(-1.1%) 등의 생산물가는 2월과 비교해 하락했다.

국내출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최종재 부문이 전월 대비 소폭(0.1%) 하락했지만, 원재료(0.8%)와 중간재(0.3%)가 오름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에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한달새 0.3%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물가상승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특히 이달 중동발 지정학적리스크 등으로 급등한 국제유가 등이 본격 반영되면서, 4월 생산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의 경우 석유·화학제품 등에 일부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현재까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4월 생산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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