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지 않는 건설사 '위기설'···줄도산에 임금체불 급증
가라앉지 않는 건설사 '위기설'···줄도산에 임금체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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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건설사 10곳 부도···폐업은 전년보다 25.3% 증가
건설업 등록 건수는 약 70% 감소···PF 시장 경색·업황 부진 탓
1~2월 수주액, 근 5년래 최저 수준···경기 악화에 임금체불도↑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 1분기 건설업 부도와 폐업은 늘고,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은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임금체불이 올해 들어서도 40%나 급증했다. 건설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달을 기점으로 기존 건설사가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위기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2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49곳에서 2022년 14곳으로 줄었던 부도 건설사 수는 지난해 21곳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 현재까지 이미 10곳이 부도가 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5곳) 대비 2배나 증가했다. 

폐업하는 업체도 계속 증가 추세다. 지난달 종합건설업 폐업 건수는 104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25.3% 늘었다. 지난 1월(35건‧12.9% 증가), 2월(68건‧33.3% 증가)과 마찬가지로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전문건설업 폐업 건수 역시 지난달 618건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10.7%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 폐업 건수와 동시에 증가하던 등록 건수가 올해 들어 감소하고 있단 점이 주목된다. 지난달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 수는 104곳으로 전년 동월(333곳) 대비 6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 수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작년 동월 대비 각각 83.2%, 78.4% 감소한 바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건설업 불황에 따른 일감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악화한 업황 속에서 건설사들이 경영 위축으로 공사를 멈추거나 신규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수주 감소세도 가파르다. 대한건설협회 조사 결과 올 1~2월 건설 수주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20조6925억원에 그쳤다. 이는 1∼2월 기준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임금체불이 올해 들어서도 무려 40%나 급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조7845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임금체불액이 올해 들어 57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상반기에만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는 임금체불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건설업 불황을 꼽는다. 지난해 건설업 임금체불액은 4363억원으로 전체 체불액의 24.4%를 차지했고, 전년(2925억원)보다 49.2% 급증해 전체 체불액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처럼 건설업계 부진이 지속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4월 위기설'이 또 다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중견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업계에서는 4월 총선을 기점으로 건설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직접 나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발생하는 위기는 없다고 재차 못을 박았으나 현실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되거나 조정 검토되는 실정이다. 불황 속에서 신용도가 하락하며 돈줄이 막힌 업계는 신사업이나 수주‧공사 등에 몸을 사리며 올 한 해 '리스크 관리 및 최소화'를 경영 전략으로 삼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는 물론, 향후 몇 년 동안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에 대비해 올해는 신규 사업을 벌이거나 외형을 확장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최우선으로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위기설이 일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해도 실제 체감하기로는 위기를 겪는 건설사들이 많고 업황 분위기도 전보다 확실히 침체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도한 확대 해석과 위기론은 경계해야 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종합건설업 폐업 건수와 등록 건수가 동시에 증가했는데 올해는 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등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등록 업체 수도 감소했다"면서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 착공 면적도 2010년 이후 13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올해부터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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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21 2024-04-24 13:08:34
지금 건설사들이 신규 아파트를 지으려하지 않아 LH에서 분양받은 땅값도 안내고 있어서 LH가 망하기 일보직전인데 이 모든게 검단의 주철근 70%누락된 AA21과 주차장붕괴된 AA13에 대해 빠른 대응과 강경한 재발방지책을 내세우지 못해서이다. 한순간의 판단 실수와 주저때문에 건설업은 망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