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매장 하루 수백명 방문···글로벌 공략 확대
[서울파이낸스 (베이징) 문영재 기자] 중국은 전기자동차 판매가 활발한 나라다. 24일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J.D.파워에 따르면 2020년 5.1%에 불과했던 전기차 점유율은 2021년 12%, 2022년 22%, 2023년 25%로 지속 증가 중이며 2026년 5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방문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연두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번호판 색을 통해 전기차와 내연차(파란색)를 구분한다. 현지에서 만난 한 전기차 소유자는 "정부의 전기차 친화적 정책과 내연차 대비 저렴한 유지비 덕분에 많은 이가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전기차를 국가 주도 육성 사업으로 선정해 키우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제조사 대상 보조금을 지원하는 한편, 구매자 대상 차량 번호판 우선 교부 및 취득세 감면 연장 등 혜택을 제공 중이다. 충전 기반 시설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베이징 중심가를 걷다 보니 한 주차 주역 전체에 충전기가 설치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강력한 전동화 전환 정책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비야디(BYD)를 비롯해 우링차, 광저우차 등도 전기차 제품군 확대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BYD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56억달러(약 7조7000억원)를 사용하고 연구 인력도 1.4배 증가한 10만명을 확보하며 중국 정부의 전동화 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업체 창립자 왕촨푸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EV100 포럼에 참석해 "민관의 일관된 움직임 덕분에 중국 시장 전기차 점유율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능한 한 빨리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국외에서도 경쟁 우위에 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0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BYD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저가형 전기차 제품군 확대와 함께 고가형 전기차 브랜드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 자리한 BYD 전시장에서 만난 한 딜러는 "다양한 선택지 덕분에 하루에도 수백명이 전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참고로 이 업체의 올해 판매 목표 대수는 400만대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는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정책 지원, 수요 증가, 경쟁 우위 등으로 2030년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2035년 내연차 판매금지도 예정돼 있어 더 많은 전기차가 도로를 달릴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