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동결에도 시장 안정적···QT속도 완화
부동산PF 정상사업장 자금공급 등 강조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해 시장 변동성이 제한적이라 평가하면서, 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과감한 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2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간밤 진행된 미국 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부총리는 한일중·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및 ADB 연차총회 등 참석을 위해 출장 중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회의를 진행했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FOMC를 통해 6차례 연속 현 정책금리(5.25~5.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성명문에 따르면 연준은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더 큰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지만, 6월부터 양적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현재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통화정책의 초점"이라고 강조, 사실상 현재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완화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FOMC 이후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0.2~0.3%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으며, 미국채 금리 변동폭도 5~7bp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며, 중동 분쟁 전개 양상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관계기관간 긴밀히 공조해 대응키로 결정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을 보면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이 지속되고, 자금시장에서도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는 등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라며 "다만 중동 긴장 고조 등으로 주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부는 하반기 예정된 외환시장 구조개선도 차질 없이 지속 추진하는 한편, 오는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목표로 6월 중 국채통합계좌 개통하는 등 제도기반을 완비할 계획이다.
부동산PF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부동산PF의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과 같이 정상사업장에는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사업성 부족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지속 촉진하기로 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 취약부문 맞춤형 지원도 지속된다.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중소기업 금융지원(40조6000억원) △소상공인 이자환급(2조4000억원) △만기연장상환유예(62조원) △대환대출(10조6000억원) △햇살론 등 서민금융(10조2000억원) 등을 적극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한시 특별지원 프로그램(9조원)도 지원한다. 이밖에 스케일업 등 경쟁력 강화와 한계기업 재기지원 등 구조적 대응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