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유출 GS, 대우조선 인수전 ‘된서리’
고객정보 유출 GS, 대우조선 인수전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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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규모 수조원대 이를 듯…인수자금 마련에 ‘걸림돌’
이미지 타격 ‘치명타’…도덕성 평가에서 감점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휘말린 GS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집단소송으로 인한 재정적 피해도 문제지만, 이미지 실추로 인해 대우조선 인수기업 평가항목에서 감점을 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9일 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이 모두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가했다. 참여설이 나돌았던 동종업체인 STX조선·성동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희망가는 6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예비입찰은 말 그대로 본입찰을 앞둔 예행연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본입찰 가격을 미리 공개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한몫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GS의 콜센터 운영 자회사 직원에 의해 벌어진 1100만명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GS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우선, 1100만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소송규모가 수조원에 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GS그룹에서는 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고, GS칼텍스와 GS건설 등은 빠진 상태다. 얼핏 보기엔 이번 GS칼텍스 사태가 대우조선 인수전과는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GS칼텍스는 지주사인 GS홀딩스의 주력 자회사다. 즉, GS칼텍스의 이익감소는 곧바로 GS홀딩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올 상반기 기준 GS홀딩스의 영업수익은 2067억원으로, 이중 73.7%인 1524억원이 GS칼텍스로부터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규모가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이라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인수자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GS로서는 인수 의지를 접어야 하는 규모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개인정보유출 관련 소송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지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엔씨소프트는 2005년부터 진행된 소송에서 3명에게 10만원씩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로 30만원을 지급한 상태이며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소송 2건이 현재 진행중이다.
 
2006년에 채용정보 유출로 31명에게 70만원씩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을 받은 LG전자는 2심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직원실수로 고객정보를 대거 유출해 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1480명에게 각각 10~20만원씩 모두 3억원 가량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했다. 올해 들어서는 옥션과 하나로텔레콤을 상대로 한 소송이 진행중이다. 참여도와 피해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GS칼텍스의 정보유출 피해자들은 1인당 1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소송 대리인들은 과거 판례를 들어 20~70만원 정도의 배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송규모만 수조원에 달한다.

가장 뼈아픈 것은 이미지 타격이다.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에서는 인수가뿐만 아니라 기업의 도덕성을 평가하는 항목이 들어가 있다. 두산의 경우 인수전 불참의 가장 큰 이유가 형제 간 경영권 다툼으로 도덕성 평가에서 큰 감점이 예상됐기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대우조선은 잠수함을 건조하는 방산업체다. 인수기업의 보안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GS는 이번 사태가 자회사 직원에 의해 일어났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자회사의 철저한 보안 관리도 엄연히 GS의 책임이란 비판도 강하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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